[On Stage] "나와 닮아있던 모차르트, 제2삶 열어줬죠"
뮤지컬 데뷔작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오른 김준수
"구속·통제 힘들던 모습 비슷해 열연" 배우 인생 이끌어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0년 1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수 김준수가 뮤지컬 배우로 첫 무대에 섰다. 뮤지컬 '모차르트!' 국내 초연 때다.
지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모차르트!'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이 진행 중이다. 10년 전 초짜였던 김준수가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 다시 '모차르트!' 무대에 섰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수는 "지난 6월16일 10주년 기념 공연 첫 무대를 마친 뒤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데뷔 무대와 같은 장소에서 10주년 기념 공연 첫 무대를 무사히 잘 끝냈다는 안도감도 있었고 변함없이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도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모차르트!'는 김준수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준 작품이다. 그는 2009년 소속사와 계약 분쟁으로 인기 절정에 이른 그룹 동방신기를 탈퇴했다. 그는 한동안 "은둔 아닌 은둔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던 무대가 뮤지컬 '모차르트!'였다. 그러나 두려움이 앞섰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던 때였다. 게다가 뮤지컬이라는 장르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극중 모차르트의 모습은 자신과 너무 닮아 있었다. 극중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의 구속과 통제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인물이다.
"답답함이 있었다. 낳아주고 만들어줬다고 해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꿈을 펼칠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 무조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틀 안에 가두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을까? 왜 날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극중 모차르트가 부르는 넘버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는 자기 마음을 담은 노래 같았다. "내가 뮤지컬을 잘 해내지 못 하더라도 이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다면 답답함이 해소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컸는데 모차르트를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공연할 때마다 뭔가 해소되고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처한 상황과 너무 비슷해 모차르트에게 빠져서 했던 것 같다. 퐁당 물 속에 던져져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김준수는 2011년 '모차르트!' 재연에 참여한 뒤 2012년 '엘리자벳'을 공연했다. 그는 '엘리자벳'에서 '죽음'을 연기했다. '죽음'은 여주인공 엘리자벳의 주변을 맴도는 의인화한 캐릭터다. 원래 '엘리자벳' 해외 공연에서 죽음은 중후한 40~50대 남성이 맡는 역할이었다.
김준수가 죽음을 맡았을 당시 26세였다. "'모차르트!'보다 '엘리자벳' 캐스팅이 발표된 뒤 욕을 더 많이 먹었다. 여전히 아이돌 이미지가 있었고 기술적으로도 지탄받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준수는 자기만의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다. "중후한 남성이 했던대로 하면 단점만 보이겠다 싶어서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죽음은 남성인지 여성일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 중성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려 했다. 걸음걸이를 좀더 중성적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었더니 고양이처럼 걷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부분을 부각시켜야겠다 생각했다."
'죽음' 역할로 그는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엘리자벳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 뮤지컬 배우로서 잘 해보고 싶다고 다짐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감사한 작품이고 '엘리자벳' 때부터는 뮤지컬에서 두 번째 꿈을 펼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준수는 넘버를 부를 때도 개성이 뚜렷하게 부각된다.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린다. 그는 "개성을 갖고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요보다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더 재미있다"고 했다.
"가요도 감정을 녹여서 부르는 것은 똑같지만 뮤지컬에서는 좀더 과정이 과해도 된다. 그게 너무 재미있다. 노래를 분명하게 전달하게 전달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감정을 가장 최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을 전달하다 보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뭉개질 수도 있고 그렇게 노래를 하는게 더 좋고 재미있다."
김준수는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서 초심을 떠올린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10년 전보다 좋아졌겠지만 어떻게 보면 10년 전 날 것의 느낌들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어 그때의 감정을 끄집어내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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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통하고 싶다며 앞으로 방송 기회도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방송 출연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자신이 출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방송에 나오지 않으니 인간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방송에만 나오면 그런 이미지 바꿔놓을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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