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타이어株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ㆍ금호타이어ㆍ넥센타이어 등 한국 타이어 업계를 대표하는 3사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고꾸라진 데다 하반기 미국 연방정부가 반덤핑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달 전 주가(6360원) 대비 18.2%, 지난해 말(9130원)과 비교하면 43.0% 하락한 수치다. 주가 약세의 요인은 실적 부진이다. 넥센타이어 1분기 영업이익이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줄었고 2분기는 80~90% 넘게 이익이 줄었거나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했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수출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이 넥센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9500원에서 7600원으로 20% 하향 조정하는 등 증권사들의 목표가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더 심각하다. 작년 말 4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최근 2000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달 중 발표될 금호타이어의 2분기 영업손실액이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적자폭인 18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실적 악화 뿐 아니라 회사 운영자금 통장이 가압류되는 등 노조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채권 압류와 추심 신청을 해 전 직원의 수당 지급이 중단되고 협력업체 대금결제도 미뤄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타이어 주가는 경쟁 업체들과 비교하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전날 종가 기준 2만7350원으로 작년 말(3만3550원) 대비 18.4% 하락한 수준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한 701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경쟁력에 힘입어 흑자 경영은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타격은 피하지 못했다. 국내외 시장의 타이어 수요 감소 등의 여파다. 최근엔 경영권을 둘러싼 전운이 감돌고 있어 주가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타이어 3사의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수요 회복을 기대해 볼 법 하지만 3사 모두에게 미국의 외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조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이 지난 5월 한국 등이 승용차ㆍ경트럭 타이어를 덤핑하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상무부에 제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정부가 반덤핑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오는 11월까지 검토하기로 하면서 타이어 3사의 주가 반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