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도 이런 풍경 본 적이 없다"…베이루트 대규모 인명피해
대형병원 폭발충격으로 파손
병원마다 환자들 몰려
미 지질조사국 "지진급 충격 감지"
유독가스 위험 경고되지만, 창문은 모두 깨진 상황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병원의 모든 층이 다 부서졌다. 전쟁통에도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없었다. 이건 대참사다."
4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일대에서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 병원마다 환자로 가득찼다. 환자들은 가까스로 병원에 실려왔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폭발 사고로 병원 역시 큰 피해를 본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병상수가 60개에 불과한 비크하지 병원에서는 500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이 병원 역시 폭발 충격으로 손상된 상태지만 밀려오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가장 큰 병원인 세인트 조지 병원의 경우 폭발사고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져 있는데, 이번 폭발사고의 충격으로 파괴돼 환자들이 병원 바깥으로 대피중이다. 이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던 소아암 환자들의 경우 폭발 당시 유리창문이 깨져 상처 치료를 받고 있다.
수천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운데 의료전문가들은 의약품 부족 사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 인근 지역에 레바논의 의료 장비와 백신 등이 저장된 창고가 있었는데,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창고 인근 지역은 베이루트의 주요 시설들이 몰려 있는 선창가였다. 이곳 인근에 레바논 총리 사무실은 물론, 주요 병원과 모스크, 교회, 대학 등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력을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이 적재됐던 창고의 경우 건물이 있던 흔적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현장에는 콘크리트 잔해와 철골 구조물 정도만 남아 있어 이 지역이 창고자리 였음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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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은 핵무기 폭발에 상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폭발의 너무 강력해서 강도 지진의 발생했을 때 상응하는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폭발로 인한 충격이 지표면을 흔들면서 실제 지진이 아님에도 지표면에 이런 충격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유독가스도 문제다. 폭발의 직접적 피해뿐 아니라 질소 산화물이 섞인 유독 가스가 퍼지고 있다. 유독가스 유출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몸을 피신할 수 있는 안전 실내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폭발 충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창문이 파손됐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현지 언론에서는 어린이와 노약자는 베이루트를 탈출해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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