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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개미, 실적 갖춘 성장주 대거 담았다

최종수정 2020.08.04 15:56 기사입력 2020.08.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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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아마존 등 이달 들어1조6000억 사들여
반도체·헬스케어·신소재 종목도 순매수
상반기 대비 홍콩·중국 주식 비중 확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성장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표적인 성장주에 대해 이달 들어서만 1조60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반도체, 헬스케어, 신소재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순매수를 늘리는 한편 홍콩ㆍ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직구개미, 실적 갖춘 성장주 대거 담았다


◆실적 성장주 담는 개미=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테슬라로 약 9105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테슬라 순매수 금액보다 60%나 증가했다.

테슬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S&P5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주가가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4개 분기 연속 이익을 내면서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며 "지수 편입 시 펀드의 개인들의 매수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와 가장 크게 대비되는 부분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종목들이 순위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최애 종목이었던 해즈브로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낮아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6월 고점 대비 약 13% 하락했다. 월트디즈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테마파크 등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줄어 하반기에도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가는 6월 고점 대비 9%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델타항공과 보잉사도 순위에서 빠졌다. 대신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 생산기업인 중신국제집적회로(SMIC)와 NVDIA 주식을 각각 1751억원, 1503억원 사들였다.


개미들은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헬스케어, 신소재 관련 기업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수소 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1705억원)는 개인들이 다섯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었다. 수소 트럭은 2023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의 미래가치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정부 정책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과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슈뢰딩거(892억원)에도 미래에 대한 투자가 반영됐다. 신약 개발 부문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지만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기대감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끄는 것으로 예상된다.

◆ 홍콩ㆍ중국 주식 순매수 비중 8%→30% = 개미들은 이달 들어 홍콩과 중국 주식으로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상위 50개 종목 중 15개 종목이 홍콩ㆍ중국 상장 주식으로, 비중은 30%에 달했다. 상반기 4개(8%)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미국 주식을 사들였던 것과 대비된다.


해외 직구족은 BBIG(바이오ㆍ배터리ㆍ인터넷ㆍ게임) 주식에 주목했다. 성장주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올해 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미국 기술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BBIG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더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바이오에 대한 매수 규모가 컸는데 SMIC를 제외한 홍콩ㆍ중국 주식 중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평안굿닥터(578억원)였다. 이 종목은 중국 최대의 온라인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모기업인 평안보험을 적극 활용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핑안보험은 중국 기업 시가총액 기준 알리바바와 텐센트 그룹의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내 바이오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호라이즌 차이나 바이오텍 상장지수펀드(ETF) (225억원), 항서제약(238억원), 알리바바건강(218억원), 우씽바이오(194억원)에도 돈이 몰렸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배달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메이투안 다이앤핑에도 220억원이 들어왔다.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이 기업은 연초 이후 103.50홍콩달러서 200.60홍콩달러로 약 94% 주가가 상승했다. 시장에선 메이투안 다이앤핑이 관광, 외식, 레저 등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경우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2차전지 수혜 종목인 간펑리튬과 관련 종목을 담은 미래에셋 GBL IN GLOBAL X C ELC VHC ETF엔 각각 208억원과 199억원이 유입됐다. 5G 관련 종목인 선난써커트엔 1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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