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기계는 공유, 로스팅 커피는 정기 구독”
고경임 티포인트스튜디오 대표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파나마, 과테말라, 케냐, 브라질에서 직접 공수해 온 커피원두를 로스팅해 집 앞까지 배달해드립니다. 종류를 정하지 않고 랜덤으로 보내드리다보니 고객들은 매주 어떤 종류의 커피가 올지 기대하며 설레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공유로스팅카페를 운영하는 고경임 티포인트스튜디오 대표는 매주 금요일 커피 정기 구독 독자들에게 배송할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포장하느라 분주하다. 고 대표가 로스팅한 커피는 세계 유명 커피 원산지에서 직배송된 희소성이 높은 원두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고 대표는 1등석 탑승객들에게 고품질 커피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오래 다닌 직장을 퇴사한 뒤 본격적으로 바리스타 기술을 연마한 그는 커피 원두 씨앗과 그 원산지에 흥미를 느껴 2년 전부터 아프리카나 남미의 커피 농장 탐방을 시작했다. 파나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브라질, 에티오피아, 케냐, 태국 치앙마이 등 유명 커피 원두 산지를 직접 방문해 산지 직배송 루트를 뚫게 됐다.
고 대표는 사업 초창기 공수한 커피 원두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것에 만족했다고 한다. 그 커피 맛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정기 배달을 요청하는 고객이 늘었고, 점차 지금의 커피구독 사업으로 진화했다.
커피구독 서비스의 등장은 커피 시장의 '3세대'로 불린다. 1세대는 인스턴트 커피가 대중화된 1990년대였고, 2세대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커피숍의 등장으로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똑같은 맛과 퀄리티의 커피를 마시게 된 2000년대를 뜻한다. 2010년 이후 획일화된 커피맛에서 벗어나 개성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찾기 시작한 소비자들이 커피구독 서비스를 시장으로 이끌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의 커피 품질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 원두로 만든 고급 커피를 뜻한다. 고품질의 원두를 산지에서 직접 공수하고 자체적으로 로스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한 잔에 1만원이 넘기도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ㆍ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식음료를 만드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커피구독 시장의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티포인트스튜디오의 커피 구독은 일주일에 한번씩 200~500g 단위 택배로 발송된다. 집에서 원두를 배달받은 고객들 중 로스팅 과정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고 대표의 스튜디오에 방문해 바리스타 체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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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 대표의 커피클래스 참여자(수강생)는 150명 정도다. 수강생은 연령이나 직업도 다양하다. 고 대표는 "커피는 와인처럼 원두 산지나 유통 보관 방법, 기술, 시간 등에 따라 커피 맛이 제각각 다 달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연구하며 재미를 찾을 수 있어 은퇴 직장인들이 취미 생활로 배우기에 적격"이라며 "에스프레소 머신, 로스팅 머신 등 커피 기계들이 워낙 고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유경제로 발전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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