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물놀이 사고 사망자 169명 가운데 30명 '음주수영'으로 사망
온라인 카페 등에서 '음주 물놀이' 모집글 잇따라 올라와
"안전하게만 놀면 되는 것 아니냐" 경각심 부족한 탓에 사고 근절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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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위험할 정도로 많이 마시는 게 아니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 "안전수칙을 알고 있지만 놀러 가서 분위기에 휩쓸리면 어쩔 수 없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떠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바다와 계곡 및 하천 등에서 각종 수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물놀이 중 발생한 사고 가운데 음주로 인해 사고를 겪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술을 마신 뒤에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식사 직후에도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해수욕장이나 하천, 계곡 등에서 음주를 금지하거나 음주 수영 규제할 방침은 따로 없어 이같은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물놀이에 따른 사망자는 169명으로 65% 이상이 휴가 기간인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8월 초순에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명이 음주 후 물놀이 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29분께 산청군 시천면 한 계곡에서는 물놀이 사고로 20대 남성 2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1명이 숨졌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다가 계곡 깊은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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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주 후 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음주 수영 행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주의하면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최근 계곡으로 휴가를 다녀온 김모(30·남)씨는 "위험하다는 걸 왜 모르겠냐. 알고 있지만, 휴가니까 적당한 음주를 한 것"이라며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계곡물도 깊지 않아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휴가인데 기분을 내는 정도로만 마시면 괜찮을 거 같다"며 "과한 음주는 위험이 크지만 그렇지 않고 개인이 조심하면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음주 물놀이 후기나 함께할 일원을 구하는 모집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캠핑 커뮤니티에는 '맥주를 마시고 물놀이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마셨으면 놀아야 한다", "물놀이가 최고다" 등의 댓글이 담겼다.


급기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술을 마신 뒤 물놀이를 하다가 다쳤다"는 내용이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오늘은 음주 물놀이를 하지 않아야겠다"라며 "물놀이를 하다가 팔에 멍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강모(25·여)씨는 "다 같이 기분 좋게 술 마시고 물놀이를 하는 재미에 휴가를 가는 게 아니냐"며 "지금까지 어떤 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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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자 행안부는 안전시설과 안전요원이 배치된 장소에서 물놀이를 해야 하며 사고가 발생했거나 입수가 금지된 지역에서는 절대 물놀이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위험 상황에 대한 판단능력이나 대처능력이 저하되므로 입수할 경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서철모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놀이 안전사고는 수영 미숙, 음주 수영과 같은 부주의가 사망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며 "물놀이를 즐길 때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안부는 여름철 물놀이 사고 예방 수칙으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물놀이 도중 신발이나 튜브 등이 떠내려가더라도 무리하게 잡으려 하지 말고,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누워뜨기' 자세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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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어린이는 항상 보호자 시야 안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주의해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가족 단위의 소규모로 물놀이 장소를 방문하고 수건이나 수경은 개인용품을 사용하도록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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