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부진' 중국서 지난해 직원 4500명 줄였다
판매실적 부진에 생산시설 등 구조조정 여파
지난해 임직원수 1만9462명으로 20% ↓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45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계기로 한 중국 실적 부진이 수년 동안 이어지면서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현대차의 2020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중국 지역 직원은 1만4638명으로 전년 대비 19.3% 줄었다. 1년 새 무려 3500명에 가까운 중국 임직원이 현대차를 떠났다는 의미다. 기아차의 중국 내 임직원 수도 2018년 5834명에서 지난해 4824명으로 1000명 넘게 감소했다.
중국 법인의 임직원 감소세는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여타 지역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를 비롯한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임직원 수를 일제히 늘렸다. 기아차의 경우 국내와 멕시코, 유럽 지역의 직원이 줄기는 했으나 모두 100명 이하의 감소 폭을 보였다. 특히 중국시장의 대안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가 포함된 기타 지역의 직원 수는 지난해 1682명으로 전년 대비 3배나 급증했다.
중국에서만 급격한 인력 감축이 진행되는 것은 수년간 지속 중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급감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116만대를 넘기며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90만9000대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2018년에도 중국 임직원을 1000명 이상 줄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 인력의 5분의 1 가까이를 더 내보냈다.
현대기아차는 3년 가까이 이어진 부진에 대응해 지난해부터는 '몸집 줄이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초에는 현대차 베이징 공장 일부 직원의 창저우ㆍ충칭 공장 재배치를 시작으로 베이징 1공장을 멈춰세웠다. 기아차도 지난 여름께 중국 '1호 공장'인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 내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그룹에 장기 임대했다.
문제는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란 점이다.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80% 넘게 쪼그라들었다. 2분기 들어 중국 자동차시장은 3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나 현대기아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2분기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2.7%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16.4%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출시해 반등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성적은 내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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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모든 완성차업체에 일시적인 판매 부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나 2분기 이후의 상황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경쟁력과 직결된 성적표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중국 내 부진 탈출을 위해선 일단 하반기 이후 내놓는 신차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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