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주식매각, 갑작스런 결정 아냐…건강하게 지내고 있다"(종합)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회장이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 논란에 대해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전량 배각한 것은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자신의 성년후견감독인 선임을 법원에 요청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게는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31일 회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이라며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되었다"고 이같이 밝혔다.
조 이사장은 전날 서울 가정법원에 '성년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한 후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해 성년후견개시심판청구를 했다"며 "객관적 판단을 통해 회장님의 평소 신념이 지켜지고, 가족이나 회사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이다. 피후견인은 후견인으로부터 재산관리 및 일상생활에 서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어제(30일) 조 이사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다"고 전한 뒤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남에게 주식을 매각한 경위에 대해서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여,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조 이상에 대해서는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며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 23.59% 전량을 차남인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기존에 보유한 지분에 아버지의 지분까지 합쳐 조 사장은 42.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와관련 재계에선 형제간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 형제경영 체제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했지만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에 반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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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전날 대리인을 통해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신청 문제에 대해서 가족의 일원이자 그룹의 주요주주로서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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