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만 좋아했다"…주독미군 철수 두고, 미 정치권 정면 공방
폼페이오 "독일, 이제 최전선 아냐…러시아 접경지 배치 가능"
롬니 "철수 결정, 독일 모욕으로 받아들여"
섀힌 "러시아만 공개적으로 환영 입장 밝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주독미군 철수 문제를 두고서 미국 정치권이 시끄럽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 문제를 두고 미 상원 외교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30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주독미군 감축 배경 등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독일이 이제는 최전선이 아니다"면서 "이번 병력 재배치를 통해 독일에 있었던 미군 일부는 이전보다 러시아 인접지역에 배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주독미군의 3분의 1가량인 1만2000명을 재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철수 예정인 주독미군 가운데 5600명은 유럽에 재배치하고 나머지 6400명은 미국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설명이 있었지만, 공화·민주 양당 소속 상원들은 주독미군 재배치 결정 과정은 물론 이로 인한 파장 전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미트 롬니 미 상원의원은 "독일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들었는데, 이들은 이번 일(재배치 결정)을 독일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러시아에 집단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와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전에 독일과 상의 없이 주독미군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주독미군 철수 결정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힌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유럽에서 미군 병력이 줄어들수록 유럽이 더욱 평온해질 것이라는 점을 그동안 밝혀왔다"며 환영 입장을 드러냈었다. 러시아의 확장을 억제하겠다는 미국의 전략과 달리,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가 원하는 일들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를 두고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일부 언론에서는 독일에서 빠져나온 미군 병력이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에 새롭게 배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국제기구 대사는 "(독일에서 철수하는) 1만2000명이 새롭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나라에 배치하려 한다면, 이는 NATO와 러시아가 맺은 기본 합의를 깨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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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 냉전 시기 구동독 국경에서 일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섀힌 의원은 "당신이 소속된 부대는 (이번 결정으로) 미국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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