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하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우는 중기 고점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패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와 중소형주의 성과가 엇박자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코스피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4일 연속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고, 주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틀 전에는 외국인들이 1조3000억원을 순매수해서 2014년 9월12일 이후로 가장 큰 규모로 매수했는데 그 중 1조1202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순매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를 형성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와 조금 다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간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순매수 금액의 80% 이상이 전기전자 업종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2018년 3월13일에 처음 나타났고 지금까지 7일 있었다. 단기로는 상승 이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중기 고점대에서 이런 패턴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시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과 유사하게 나타날 경우에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한국시장에 대한 본격 매수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굿모닝 증시]“외국인 전기·전자 집중 순매수는 중기 고점대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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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OSPI200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누적으로 매수세를 형성하지만 3~5일간 매수하다가 단기 조정 시 한 번에 매도하는 등 소극적인 매수 관점으로 매매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수급의 본격 유입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주식시장에도 ‘나비효과’가 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예상 밖의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커질 경우가 그렇다. 대장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집중되게 되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기업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중소형주는 성과에 있어 엇박자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기에는 중소형주가 부진한 반면 반대의 경우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005~2006년, 2015년 전후의 중소형주의 차별적 강세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정체가 자리잡고 있다. 초대형주의 선전이 역설적으로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을 야기한 셈이다. 지금은 단기적일지라도 사이즈 스타일(대형주vs.중소형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타일이 상대가치의 게임이라고 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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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순매수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순매수의 배경을 보면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와의 연동성이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TSMC의 주가 성과와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크게 확대됐던 시기였고, 주가 및 이익의 동조화 관점에서 본다면 삼성전자의 상대적 매력도 높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TSMC는 23.2배, 삼성전자는 12.6배로 밸류에이션 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차별적 선전은 주춤할 수 있는 시기인 듯하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상대성과 프록시가 변곡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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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KOSPI200)와 중소형주(코스닥) 간의 1년, 3개월 누적 성과 갭을 보면 중소형주의 쏠림은 2003년 이후 형성된 임계점에 근접 및 통과 중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이들 간의 누적성과 격차가 반환점을 돌 경우 스타일의 변화가 수반된 경우가 많았다. 대장주의 복귀는 시장 측면에서 반길 일이지만 스타일 관점에서는 변화(대형주 선전 가능성)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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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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