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지도 않은 보석류 中 우편물, 열어보니 정체불명 씨앗
美 농업당국, 외래식물 생태계 파괴 가능성에 긴장
미·중 갈등 확산속 의심스러운 中 행동에 경계심 확산 중
한국에도 유입 가능성 확인 필요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중 갈등이 해킹, 양국 총영사관 폐쇄 등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의문의 씨앗들이 미국으로 배달돼 당국이 대응책마련에 나섰다. 중국이 미국의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편으로 미국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폭스뉴스캡처)

우편으로 미국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폭스뉴스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미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주, 유타주, 버지니아주, 애리조나주에서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종자를 담은 우편물이 배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자가 배달된 지역은 계속 확산 중이다. 신고자들은 구입하지도 않은 종자가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발송된 우편물 봉투에는 보석류가 포함됐다고 써있지만 내용물은 전혀 달랐다.

워싱턴주 농업부는 24일 "중국에서 배달된 우편에 주문하지도 않은 종자가 들어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종자가 토착 식물이나 야생동물에 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절대로 심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의심되는 우편물을 받을 경우 개봉도 하지 말하고 연방정부 농업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일부에서는 이 종자가 밀수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버지니아주 당국도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당국은 "외래종 식물이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토착식물과 곤충을 파괴하는것은 물론 작물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니지나주에서만 이같은 사례가 40여건 보고됐지만 정확한 사례가 얼마나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체 불명의 씨앗은 종류도 다양하다. 작은 씨앗부터 커다란 씨앗까지 여러종류의 씨앗이 보고되다 보니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중국에서 배달된 씨앗과 포장지(워싱턴주 농업부 페이스북 캡처)

중국에서 배달된 씨앗과 포장지(워싱턴주 농업부 페이스북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씨앗을 배송받은 이들 중에는 아마존을 통해 씨앗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기도 해 해킹에 의해 씨앗을 주문한 이들에게 무작위적으로 종자를 배송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미중 관계악화와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이들 씨앗들이 미국 토양에 뿌려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야기할때만해도 미국민들은 중국에 대해 큰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 상황은 올해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바이러스'라고 공격하지 않아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온 것이라는 확신은 미국인들의 뇌리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 온 것은 싸다'는 관념이 '중국산은 위험한 것'으로 바뀌고 있다.

AD

이번 사례는 미국만의 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에서도 주문하지 않은 종자를 담은 중국발 우편물이 배송된 사례가 보고되며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과 가깝고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우편물이 배송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당국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