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동산시장, 홍콩 이민 특수 기대감에 들썩..."홍콩고객 문의 급증"
홍콩바이어, 런던 호화주택 4500억원어치 싹쓸이
코로나19 사태 후 침체상태인 영국부동산, 회생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홍콩인들의 이민을 받겠다고 발표하면서 영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영국으로의 이민자 수가 최대 300만명으로 전망되고, 홍콩의 주택 가격이 런던의 2배 이상인 만큼 홍콩인들의 주택 구매 여력이 크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래가 급감한 영국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중개 기업 뷰챔프에스테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홍콩 바이어들이 런던 호화주택 매입에 쓴 돈이 3억7400만달러(약 449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해외 구매자들이 사들인 런던 호화주택 거래액의 15% 이상으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건설사인 코다개발에서도 지난달 30일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바이어들이 영국 내 130건의 아파트 거래를 문의했으며 이 중 35채가 팔렸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플래티넘라이즈 부동산의 말을 인용해 "런던과 버밍엄, 리버풀 같은 영국 대도시의 부동산 매입 문의가 예년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영국 부동산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21일 영국 국세청(HMRC)이 집계한 영국의 6월 주거용 부동산 매매 건수는 6만8670건으로 전년 대비 31.5%나 급락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홍콩 내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보유한 홍콩인들의 이민을 받는다고 구체적 시점을 명시한 만큼 영국 부동산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전날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성명을 통해 "내년 1월부터 BNO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며 "BNO 여권 소지자는 현재 직업이 없어도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가족도 데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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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의 부동산 구매 여력도 큰 편이다. 국제부동산 기업인 CBRE의 2020년 세계 주택보고서에서 홍콩의 올해 평균 부동산 가격은 125만달러로 62만달러를 기록한 런던의 2배 이상이다. 제레미 지 뷰챔프에스테이트 연구원은 "예상되는 홍콩 이민자 300만명 가운데 자산 상위 10%인 30만명은 영국 부동산시장의 큰손이 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10%인 3만명의 부유층은 런던 중심가 호화주택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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