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입니다'
임기 마친 4번째 경찰청장
"경찰 분명코 성장과 발전 거듭
자치경찰제 등 미완 과제 아쉬움"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의 숙원인 검경 수사권조정을 이끌어 내고 '경찰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민갑룡 경찰청장이 32년의 경찰 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했다.


민 청장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처음 경찰복을 입던 그 날이 떠오른다"며 "부족한 제가 주어진 책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여러분 모두의 성원 덕분"이라고 먼저 동료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경찰청장으로 보낸 2년의 시간에 대해서는 "경찰개혁과 안전가치에 대한 거대한 역사적 소명과 국민적 기대 속에 어깨가 무거웠다"면서도 "동료 여러분이 헌신적으로 함께해준 덕분에 한 발 한 발 전진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경찰은 분명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치안한류를 중심으로 외국 경찰이 부러워할 치안선진국의 면모를 착실히 갖춰가고 있고,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치안강국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기 중 이룬 수사구조개혁에 대해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은 지혜와 역량 위에서 가능했다"며 "원칙과 상식, 순리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대명제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민 청장은 미처 완수하지 못한 과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기약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맞선 방역현장 한복판에서 그 누구보다 헌신하고 봉사하는 경찰관들을 보았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의 무게감에 비해 상응한 처우와 복지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자치경찰제를 비롯한 굵직한 개혁과제도 미완으로 남기게 돼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창룡 경찰청장은 따뜻한 인품과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분"이라며 "신임 청장을 중심으로 15만 경찰 가족 모두 하나 돼 경찰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시길 빈다"고 격려했다.


민 청장은 또 자신의 재임시기를 상징한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입니다'는 표어를 되새기며 "저는 다시 시민경찰로서, 우리 사회의 정의로움과 공동체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 시절 필사한 '강렬한 폭풍과 함께 재난이 닥쳐올 때우리는 불운한 사람을 구하러 나서니, 감사나 칭찬을 바라지 아니하되, 오직 스스로 넉넉하고 조화로운 낙원을 얻으리라'는 경찰의 소명 구절을 언급하며 "경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없이 충만한 삶, 원칙과 상식, 존중과 배려가 조화로운 아름다운 법집행, 평안하고 행복한 이웃을 지키는 고귀한 영예가 여러분 모두에게 늘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로써 민 청장은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 도입 이후 임기를 모두 채운 역대 4번째 경찰청장으로 박수를 받으며 제복을 벗었다. 그는 재임 시기 경찰의 최대 염원이었던 수사권조정을 이뤄냈다. 여성대상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경찰의 어두운 역사를 청산하고 과오를 반성하며 '애플청장'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AD

전남 영암 출생으로 경찰대(4기)를 졸업하고 1988년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서울 송파서장, 광주청 1부장, 인천청 1부장,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거쳐 2018년 7월24일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돼 2년의 임기를 마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