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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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필자에게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경영학이라 대답하고, 세부 전공을 물으면 주로 생산성을 측정하는 일이라고 답한다. 그런 문답이 오가고 나면 간혹 "생산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사실 개인이나 기업 입장 모두에서 생산성은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생산성은 투입 대비 산출로 쉽게 나타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의 생산성이란 어떠한 산출물을 내기 위해 투입된 영업비용이나 고정 자산 등을 의미한다. 산출물로는 제품 수량이나 서비스 횟수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둘을 아우르는 것은 매출액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경우에도 유사한데 투입 시간이나 금전적인 비용 등이 투입 요소가 되고 이를 통한 성과를 산출물로 본다. 정리하자면 결국 얼마나 투자했으며 그 투자의 성과가 시간 대비 비용 효과적이었냐는 것이 생산성의 정의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는 성과를 그대로 둔 채 투입하는 양을 줄이거나, 투입하는 양을 그대로 둔 채 성과를 늘리는 방식이 있다. 물론 투입하는 양을 줄이면서 성과를 늘릴 수 있다면 생산성은 더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입하는 양과 성과에 대해서만 고민하다가 정작 중요한 두 가지를 놓친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측정'의 중요성이다. 많은 기업, 공장을 방문해보면 생각보다 자신의 성과나 투입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혹은 정작 중요하지 않은 요소를 측정하느라 오히려 투입량을 늘려 생산성을 저해한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를 측정하고 또는 측정하지 않아야 하는가? 그 답은 목적성과 비용효과성에 있다.

목적성은 개인에게는 꿈이나 장래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업에는 전략이나 포지셔닝이 될 수 있다. 이에 맞는 요소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이런 요소를 측정할 때 물론 모든 요소를 꼼꼼히 측정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비용 효과적이지 못하다. 선거의 결과를 미리 알고 싶어 각 언론이 실시하는 출구 조사에서 투표하고 나온 사람을 모두 조사하면 당연히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표본으로 조사하는 것은 바로 비용효과성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 이런 요소를 너무 꼼꼼히 측정하는 데 인력이나 비용이 많이 투입돼 오히려 전체 생산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도 시험 플랜을 짜기 위해 여러 선배에게서 족보를 구하거나 기출문제 등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좋지만, 정작 모두 수집한 때가 시험 한 시간 전이라면 이는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행위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상대성'이다.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것은 물론 개인의 경우든 기업의 경우든 모두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본인이 생산성을 10% 높였을 때 타인은 20% 높였다면 과연 우리는 이를 진정한 생산성 향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벤치마킹 대상이나 비교군 설정이 중요하다. 지금 반에서 30등 하는 학생이 전교 1등과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비교군을 설정하고, 조금 더 나은 벤치마킹 상대를 정해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생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다.


모두가 생산성의 향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측정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목적성과 비용효과성을 고려하지 않은 노력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으며, 올바른 비교군이나 벤치마킹 대상을 설정하지 않은 노력은 의욕을 꺾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말 생산성 향상을 위한다면 먼저 목적과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라. 그리고 타 요소들은 배제하고 순수히 그 목적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표만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자신보다 조금 앞서 있는 대상을 벤치마킹하라. 생산성 향상 노력이 오히려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로 이 기본적인 두 가지 내용을 간과해서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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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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