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 부채상환 연기 놓고 무디스-유엔 충돌
무디스, 에티오피아 등 5개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민간 투자자에 리스크" 이유
유엔 "신용등급 하향 안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주요 20개국(G20)의 부채 상환 유예 프로그램 참여를 일종의 '리스크'로 인식해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카메룬,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 5개 국가를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유엔(UN)과 충돌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세계은행(WB)이 지원하는 G20의 빈곤국 부채 상환 연기 조치가 해당 국가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가 된다고 봤다. G20이 민간 채권자들에게 그와 비슷한 구제안을 제공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손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 측은 무디스의 이같은 입장을 문제 삼으며 부채 상환 유예 제도가 해당 국가의 부채 지속가능성을 높여야만 하고, 오히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빌린 국가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 보다 더 좋은 신용등급으로 프로그램에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도는 코로나19 여파로 빈곤국들이 부채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4월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적격 대출자에 대해서는 부채 상환을 올해 말까지 중단한 뒤 4년 동안 상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WB는 이로 인해 73개 국가가 참여해 115억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이 유예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G20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를 신청한 국가는 42개에 불과하며 이 중 18개 국가가 국가간 채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채권국 협의체 '파리클럽'과 계약을 맺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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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문제제기에 무디스 측은 앞선 검토 내용이 '열린 결말'로 맺어졌고 민간 투자자들이 이들 국가의 부채 상환 유예 제도의 결과로 손실이 발생할 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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