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빅2, 시장 선점·주도 협력
경쟁사 총수에 연구소 첫 공개
납품사가 고객사 방문 이례적

정의선·이재용, '한국판 뉴딜' 미래車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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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우수연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스마트 모빌리티'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손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충남 사업장 회동에 이어 21일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또다시 만나면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두 차례 회동을 통해 한국 1, 2위 그룹이 세계 스마트 모빌리티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번도 이례적인데…왜 2번씩 만나나=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심장부'인 남양연구소를 경쟁사 총수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그룹의 개발 첨병을 맡고 있는 곳이라 외부인, 특히 경쟁사에는 철저히 비공개된 곳이다. 그럼에도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남양연구소의 문을 연 것은 재계 1, 2위 기업이 힘을 합쳐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선점, 주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찾을 때부터 답방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미래 산업에 대한 두 총수의 교감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스마트 모빌리티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납품사가 고객사에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남양연구소를 공개하는 것은 고객사의 기술을 보여준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까지 협업하나= 재계는 이날 회동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산업을 놓고 두 그룹이 더 긴밀하게 협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것도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UAM-모빌리티 환승장(Hub)-목적기반모빌리티(PBV)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 도시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 미래 비전을 실현하려면 IT와 배터리, 자율주행, 소재 등에서 기술력이 높은 기업과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삼성그룹도 반도체 중심 전장 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주엔 이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통신과 인공지능(AI)사업도 미래차에서 핵심 분야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미래 기술로 꼽히는 6G 통신 기술을 공개했다. 6G는 테라(tera) bps급 초고속 전송 속도와 마이크로초(㎲)급 초저지연 무선 통신을 가능케 하는 미래 핵심 통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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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도 독자 노선을 버리고 미래차 부분에서 다양한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두 기업이 장점을 살리고 보완하면 개발비용을 낮추고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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