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반도' 이정현 "강동원, 톱스타 의식無…수줍음 많은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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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새로운 얼굴이 반갑다. 배우 이정현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해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서울역',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확장한 '반도'는 일찌감치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부산행'은 2016년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으로 K좀비의 바이블로 조명받았다. 국내에서는 1,156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 4천만 불을 달성했다. 이어 ’반도‘가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연달아 칸의 초청을 받은 최초의 시리즈 영화로 기록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반도’는 개봉 첫날 35만2,926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월 개봉한 올해 최고 스코어인 '남산의 부장들'의 오프닝 25만2,059명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이는 배급사 NEW가 전산 장애로 롯데시네마 집계가 누락된 분을 추산해 포함한 수치다.


이날 이정현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극장가가 아주 어려운데 활력을 불어넣은 거 같아 기뻤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걱정을 많이 했다.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어서 개봉을 해도 되는지 걱정이 됐다. 관객도 많이 올지 걱정됐는 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1996년 영화 '꽃잎'에서 파격 연기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1,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2014),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 '군함도'(2017) 등을 통해 강렬한 활약을 이어왔다. 그는 '반도'에서 폐허의 땅에서 들개가 된 생존자 민정 역으로 분한다. 민정은 좀비와 631부대의 습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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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출연 배경에 대해 이정현은 “어느 날 연상호 감독님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안부를 물으며 시나리오를 줄 테니 보고 연락을 달라고 하시더라. ‘반도’ 시나리오를 보고 좋았고, 기뻤다. 애니메이션 영화부터 ‘부산행’까지 좋아하는 영화인데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배역에 관해서는 “강인한 엄마라는 설정에 납득이 됐다.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영화를 통해 생애 첫 액션에 도전했다. 그는 “정말 해보고 싶었다. 배우들이 늘 해보고 싶어 하는 장르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촬영을 앞두고 액션 스쿨에 갔다. 몇 달간 총을 들고 땅 구르기부터 연습을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단순한 동작만 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감독님이 필요한 동작만 만들어 붙이셨는데 완성도가 높더라. 신기했다”며 “촬영장 분위기도 항상 좋아서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한다고. 그는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을 이끌고 어떤 일을 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다른 배우들의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더라. 따뜻한 분이다. 김민재는 친형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봤다. 좋은 친구 같다. 또 여린 모습도 있는데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져 좋다”라고 전했다.


이정현은 영화에서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 엉겨 붙은 머리카락, 허름한 옷차림 등 4년째 생존에 나선 치열한 외형을 갖췄다. 매번 작품에서 배역을 위해 온전히 캐릭터로 녹아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은 없다. 만약 20대였다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캐릭터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배역에 맞게 분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신났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리미트’에서도 중년의 경찰 역할인데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주근깨도 찍고 나온다. 외형 또한 캐릭터에 충실해지려 하고 그대로 담길 때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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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은 봉쇄된 반도에 4년 만에 돌아온 생존자 정석을 연기한 강동원과 함께 생존에 나선다. 그는 “강동원의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 ‘저게 사람일까?’ 싶을 만큼 비율도 좋았고, 실제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이래서 강동원 하는구나’ 싶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착하고 예의도 바르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연애도 안 하는 거 같다”며 “이래서 여성 팬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나 보다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정현은 “단점을 못 찾겠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쑥스러움이 많다는 거. 수줍음이 많은데 또 어떨 땐 개구쟁이 같다. 톱스타 의식도 없고 착한 배우다”라며 극찬을 전했다.


딸 준이를 연기한 이레, 유진을 연기한 이예원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요즘 아역배우들은 예전과 다르더라. 촬영장 적응력이 뛰어나 놀랐다. 몇 장면 맞춰봤을 뿐인데 ‘엄마, 엄마’ 하며 따라다니더라. 연기도 잘하고 감성도 풍부하고 감탄했다”며 “감독님께 ‘요즘 아역들은 다 이런가요’라고 물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꽃잎’ 찍을 때와 촬영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첫 촬영 때 감독님이 제게 연기를 못 한다며 대본을 집어 던졌다. 결국 그날 촬영을 접어야 했다. 이후 진짜 미친 사람처럼 연기해야 하나 싶어서 실제로 버스를 타고 미리 전라도 지역에 내려가 배회하곤 했다”며 “상처가 났을 때 고통을 가늠할 수 없어서 실제로 상처를 내기도 했다. 혹시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촬영장에도 오시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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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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