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ㆍ호텔업계에도 비대면(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싱가포르 호텔업계가 투숙객 안전을 위해 언택트 체크인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싱가포르 관광청(STB)에 따르면 아스코트, 스위소텔, 그랜드파크 등 현지 호텔업체들은 최근 체크인기기를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얼굴 인식기술인 EVA를 통해 투숙객의 고객정보를 직원이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기기에 얼굴을 비추면 체크인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안전뿐 아니라 체크인 시간도 70% 단축할 수 있으며 운영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호텔들은 이 외에 예약, 객실 내 식사 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런 변화는 싱가포르 호텔 객실점유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하면서 나타났다. 싱가포르 호텔의 평균점유율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올 1월 83.1%에서 2월에는 32.1%로 급락했다. 객실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면서 매출은 40% 이하로 떨어졌으며 평균 객실요금도 지난해에 비해 2.3% 하락했다. 객실당 수익은 41%나 감소했다.


특히 일부 호텔들은 봉쇄 기간 싱가포르 정부가 해외 귀국자 등 격리가 필요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격리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정부에서 이용료를 지급하긴 했지만 해외 여행객이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더욱 컸다.

호텔업계 지원을 위해 공항에도 언택트 체크인 서비스가 등장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이달부터 여행자들이 전자스크린을 만지지 않고도 수하물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이민국(ICA)은 지문 스캔 대신 얼굴이나 홍채 인식을 신원 확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생체 인식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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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호텔업계와 공항이 자동화와 언택트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 업종에서 취업 비중이 높은 외국인 인력의 고용불안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싱가포르 내에서 외국인 일자리 약 6만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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