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반도체 설계회사 ARM도 처분하나
410억달러 자산 매각 통해 경영난 타개 밝혀
ARM, 매각·IPO 등 열어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10억달러(49조3400억원)규모의 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하겠다고 밝힌 소프트뱅크가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 지분 매각에 이어 ARM까지 내놓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 전량 매각 등을 포함한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매각 방식은 지분 전량부터 부분 매각, IPO 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초보적 수준의 검토 작업이 이뤄진 단계로, 소프트뱅크가 ARM 자산 매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가 320억달러를 들여 100% 지분을 사들인 회사로, 모바일칩 설계에 강한 회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 인수 당시 시세보다 50% 비싼 가격에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싸게 사서 기쁘다"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던 기업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적정 시점에 ARM을 IPO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ARM 처분을 통한 현금화 가능성을 검토한 배경에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앨리엇 매니지먼트의 자사주 매입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미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주식 1억8800만주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ARM 외에 중국의 이커머스업체 알리바바 보유 지분 등도 보유하고 있어 자산 매각 방안을 놓고 장고에 돌입한 상태다.
ARM의 주력 사업 분야도 최근 변화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소프트뱅크의 향후 사업 계획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인수 당시 손 회장은 ARM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언급하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언급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IoT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ARM은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2개 사업부문을 넘기고, 반도체 설계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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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기술력은 슈퍼컴퓨터나 개인용컴퓨터(PC)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국제수퍼컴퓨터학회가 발표한 세계 400대 수퍼컴 순위에서, 일본의 후카쿠가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컴퓨터 개발 과정에 ARM이 참여했다. 애플은 향후 2년 '맥'에 쓰이는 인텔 프로세서를 ARM 설계 디자인칩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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