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ELECTRIC, 中 쿤란 자회사 지분 인수…현지 ESS시장 진출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LS일렉트릭이 중국의 대표적인 PCS(전력변환장치) 기업인 ‘쿤란(KLNE)’의 PCS 생산 자회사 ‘창저우 쿤란’ 지분 19%를 1052만위안(약 1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LS일렉트릭이 중국 현지 ESS 시장 진출을 위해 배터리 기업 '나라다(NARADA)'와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사업 협력의 일환으로 쿤란이 보유한 창저우 쿤란 지분을 인수해 현지에서 PCS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계약 체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택트(온라인 대면) 계약으로 진행됐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용산 LS타워에서 나라다의 주바오이(朱保?) 총재와 위종란(于忠?) 쿤란 동사장은 LS일렉트릭 상해 법인에서 각각 태블릿 PC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서명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에 따라 PCS 핵심 부품인 PEBB(펩, 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창저우 쿤란으로 수출하게 된다. PEBB은 직류(DC)·교류(AC) 차단기와 함께 PCS를 구성하는 변환기를 뜻한다 창저우 쿤란은 한국산 PEBB으로 제조한 PCS에 나라다 배터리를 탑재한 ESS 완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2018년 PEBB을 국내 최대 수준인 16대 병렬 연결하며 확장성과 안정성, 경제성을 개선한 ‘Modular Scalable PCS’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중국에서도 동일한 품질 경쟁력을 갖춘 PCS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분 참여에 이어 창저우 쿤란에 6억5000만원 규모의 생산라인, 시험설비 투자를 추가로 진행하고 국내 기술인력도 현지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서 유통되는 PCS에 준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급성장하는 현지 수요에 발 맞춰 고품질 PCS를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 나라다의 배터리와 결합해 거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다, 창저우 쿤란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직접 수주 영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8년 현재 6.6GW에서 오는 2023년 90GW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중국판 뉴딜 '신기건(新基建)'을 추진하면서 신 에너지와 ESS 보급 확대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ESS 시장은 2023년 19.3%까지 확대되고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