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한국게이츠, 31년만에 한국 시장 떠난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완성차회사의 1~2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발 연쇄 폐업 공포가 산업 생태계를 덮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동력 전달 고무벨트를 생산하는 한국게이츠는 이날부로 한국 내 제조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게이츠는 "자동차시장 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당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이 같은 검토에 따라 이날부로 한국 내 제조시설 폐쇄와 함께 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본사가 2019년부터 전 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방환의 일환이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불가피하게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업 철수 이후 게이츠 본사는 한국 내 독립법인인 게이츠유니타코리아를 통해 국내 고객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게이츠는 동력 전달용 고무벨트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게이츠사와 일본 니타사가 합작해 1989년 한국에 설립한 회사다. 이로써 한국게이츠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30여년 만에 사업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됐다. 한국게이츠 대구 공장에는 148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로 현대기아차의 생산이 급감하며 협력사의 줄도산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의 2차 협력사 명보산업은 현대차 1차 협력사인 동국실업, 세원E&I, 리어코리아 등에 경영난에 따른 사업 포기 공문을 발송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명보산업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명보산업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투싼, 넥쏘 등에 들어가는 크래시패드와 퓨즈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부품 공급이 중단된다면 1차 협력업체는 물론 현대차까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명보산업 부품 재고는 이틀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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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12~16일 1차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의 조업 중단에 따라 울산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멈춰 세운 바 있다. 부품 공급 중단이 길어지면 완성차 생산 라인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현대차는 현재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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