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브라운 등 일부 금액 반환 결정
국내 대학들도 자구책 마련 고심

건국대 최초로 등록금 환불
한성대 재학생 전원 20만원 지급
동국대·성균관대는 선별 지급

美 대학 등록금 속속 반환…국내 대학들 '예의주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대학교들이 등록금에 포함된 일부 항목의 반환을 속속 결정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등록금 반환은 어렵다'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국내 대학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부분 등에 대한 금액 반환을 결정했다. 미국 대학들은 등록금에 시설비·기숙사비·식비 등을 포함해 미리 받는다. 이번에 반환된 항목은 기숙사비와 식비, 학생 활동비 등이다.

브라운대학교는 한 학기 등록금 2만8556달러(약 3500만원) 중 1인당 약 3849달러(약 467만원)를 반환했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우 1인당 5218달러(약 632만원)를 반환했다. 미네소타대학교는 1200달러(약 145만원)를 환불해줬으며 위스콘신대학교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학생들에게 돌려줬다. 메사추세츠 주 스미스 칼리지와 암허스트 칼리지도 일부를 반환했다.


코로나19로 미국의 대학교 대부분이 지난 3월 말 문을 닫으면서 한국 대학가처럼 학생들의 금액 반환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학 학부생들은 50곳이 넘는 대학에 대해 등록금과 기숙사비 일부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전문가들은 집단소송이 성립되면 총 보상금 규모가 수십억 달러(약 수조 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대학생119 소속 학생들이 등록금 환불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대학생119 소속 학생들이 등록금 환불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미국 대학들도 대부분 적자 상태에 있다며 재정 상황을 학생들에게 상세히 알려줬다. 그러면서도 등록금 중 일부는 반환하기로 했다. 권 의원실 관계자는 "대부분 학교가 지난 3월 말부터 문을 닫은 점을 고려할 때 3월분의 절반, 4·5월분의 기숙사비, 식비 항목들이 반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등록금 반환 압박을 받는 국내 대학들도 속속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건국대학교가 최초로 등록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고, 23일에는 한성대학교가 재학생(6567명) 전원에게 20만원씩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직접적 피해를 받은 재학생 10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원 특별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한성대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총학생회와 매월 정기적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며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고통에 공감했다"며 "공감 분담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생활 장학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대구·계명대학교도 전체 학생들에게 10만~20만원의 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등록금 반환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선별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대학들도 있다. 성균관대학교가 200명을 선정해 1인당 200만원씩, 동국대학교가 2000명까지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AD

권 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 일부분이 침해된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학교가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방법으로 등록금의 일부를 반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