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0년 2월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15~64세) 취업자수가 39만3000명 감소했으며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22만9000명 줄었다. 우리나라는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 OECD 국가 중 1위인데 하반기에도 국내 기업의 닫힌 채용시장은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졸업하는 학생들은 최악의 실업률을 갱신할 듯 싶다.
정부는 이런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채용 확대 정책과 대학생 창업지원 정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1년부터 창업선도대학(현재는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교육부는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LINC+),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형 I-Corps 사업을 통해 각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중에서는 서울시가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서울시내 40여개 대학의 청년창업을 전폭 지원하면서 대학생 창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학생창업자 수는 1684명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고, 학생 창업기업 수는 1503개로 전년대비 26.2% 증가했다.
정부와 대학에서 이뤄지는 창업지원 활동의 범주는 크게 세 가지다. 교육을 통해 창업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고,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학습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기회를 인식하거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이 두 번째다. 세 번째는 창업기업이 실제 창업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사업지원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의 창업지원 기능은 여전히 미흡하다. 창업교육은 일부 교양과목으로 대학에서 다뤄지고 있고 그나마 모두 정부의 정책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창업보육센터의 입주도 학생보다는 일반인과 교원의 입주가 훨씬 많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이 창업하는 경우 기술에 기반을 둔 창업이 아닌 단순 서비스업종의 창업이 많다. 코로나19 이후의 청년의 창업을 보다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먼저 비즈니스 모델개발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아이디어를 말한다. 비즈니스모델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가의 멘토링 과정이 중요하다. 전문멘토의 비즈모델에 관한 컨설팅과 멘토링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시장 주도의 글로벌 유니콘을 배출하는 창업생태계를 준비해야 한다. 이공계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가 창업스쿨이 정규과정으로 편성돼야 하며,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교육은 많은 경우 비교과과정으로 구성되고 실행하고 있다. 정규교과목으로 그리고 전공과목이나 필수과목화 하여 창업과목을 이공계 대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수강하게 해야 한다.
세 번째로 예비청년창업자에게도 창업공간이 제공돼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교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예비창업자에게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예비창업자는 창업보육센터 등 창업지원공간에서 인큐베이팅을 함으로서 보다 성공적인 창업으로 갈수 있다. 실제 창업하려는 학생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창업할 수 있는 공간 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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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직격당한 이 추세대로 흘러간다면 많은 대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될 것이다. 창업은 성공보다는 실패위험이 더 많은 분야다. 그래서 나서기 힘들다. 배는 정박중에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가 정박만 하고 있으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창업의 많은 리스크를 정부와 대학 등이 져주면서 우리 청년들이 창업을 통한 성공사례를 보다 많이 만들기를 기원한다. /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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