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해결제도, 전자상거래 등에서 조기에 가시적 성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제10차 회기간 장관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제10차 회기간 장관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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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세계무역기구(WTO)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견국(middle power)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 시간으로 이날 중에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일반이사회 의장 앞으로 입후보 의사를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과 필수인력 이동·교역 원활화를 이끌어냈던 경험과 역량을 WTO 부활에 쏟아부으려 한다는 내용의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무역을 통한 성장 경험과 비전,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상대 국가들과 신뢰를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개도국과 선진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 본부장은 경험 많은 협상가다. 1995년 WTO 출범 당시부터 일을 해왔고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과의 FTA를 이끈 베테랑이다.


그런 그답게 사무총장이 되면 가장 먼저 WTO의 협상 기능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WTO는 지난해에 상소 기구 운영이 중지돼 분쟁 해결 기능을 잃게 됐다. 유 본부장은 이 문제를 WTO가 처한 가장 심각한 위기로 봤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곧 '개혁과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WTO는 통상 전문가이자 이해 조정자를 필요로 한다"며 "(사무총장이 된다면) 분쟁 해결제도, 전자상거래 등 국제규범의 재정비가 시급한 분야에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심각하고 세계가 글로벌밸류체인(GVC) 개편 등 '블록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다자무역기구인 WTO 수장에 도전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위기에 처한 WTO 교역 질서 및 국제공조체제를 복원·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와 국익 제고에 중요하다"며 "위기에 처한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 레이스는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지난달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후보 등록은 다음 달 8일까지로, 현재까지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 본부장을 포함해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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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에 선출되면 한국인 최초이자, WTO 첫 여성 사무총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이다. 1994년 김철수 상공부 장관과 2012년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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