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연달아 '아동 인권' 세미나…약자와의 동행 포석?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약자와의 동행'을 당의 새로운 가치로 내걸은 미래통합당이 '아동인권'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달아 세미나를 열고 법안 발의에 나선다. 안보·시장경제 중심에서 아동 인권, 나아가 저출산 문제로까지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양금희 통합당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통합당 정책위원회, 여의도연구원과 함께 '아동학대범죄 근절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당 조직과 의원실이 같이 세미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주제가 '아동인권'인 것도 낯선 풍경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도 참석해 아동학대 범죄 근절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통화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가정을 보면 대체적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정들이 많다. 대물림되는 경우도 많고, 아동 자체도 사회적 약자"라며 "큰틀에서 보면 통합당이 꼭 마주해야 하는 일이고, 보수의 가치로봐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세미나를 주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양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으로, 간담회를 통해 나온 정책 의견을 담아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김웅 의원도 오는 25일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3주에 걸쳐 '아동·젠더·학교폭력살인 근절' 릴레이 토론회를 연다. 아동폭력을 주제로 한 1차 토론회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미애 의원은 지난 15일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입양률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고,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부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고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입양가정, 한부모가정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고 있다.
통합당에서 그간 외면해온 여성·아동·노동 의제가 자유롭게 나오기 시작한 것은 김 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꾸준히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강정책개정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며 통합당의 우리사회의 그늘인 계층간 양극화와 빈곤격차의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당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어 19일에는 초선의원들을 만나 "통합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과거 전통적 개념 속에 갇히지 말자"며 "약자 편에 서서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으로 변모했을 때 미래 행동반경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총선을 거치며 당 내 인적구성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법조인·관료 출신 등 소위 엘리트들이 많았다면 이번엔 한국노총 출신(김형동), 여공출신 인권변호사(김미애), 여성유권자연맹 출신(양금희) 등으로 저변이 넓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