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매일 30~40명 환자 발생
대구 병상부족 사례 재발 우려
다섯달 넘게 이어진 사태로
의료진 피로도 상당한 수준
방역당국, 퇴원기준 완화 검토
이제 38개뿐…수도권 음압병상 관리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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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국 각지로 번지는 가운데 해외유입 환자까지 늘면서 환자치료를 위한 의료자원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달 들어 매일 30~40명씩 신규 환자가 나온 수도권에선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이 10%가량만 남은 데다 다섯달 넘게 이어지면서 환자 치료를 맡은 의료진 피로도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어느 지역에서든 대규모 집단감염이 불거진다면 지난 3월 대구에서처럼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한 채 증상이 악화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10개 중 1개 남아

22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중증환자용 음압병상 328개 대부분이 찼다. 대전에서도 최근 다단계업체 관련 집단발병이 불거져 중환자 병상 13개 가운데 남은 건 3개뿐이다. 수도권에선 지난달부터 매일 수십 명씩 신규 확진자가 생긴 데다 대전 등 전국 각지로 번져나가며 병상을 채웠다. 전국 단위로 보면 546개 가운데 20% 정도인 115개(20일 기준)가 남아있는 상태다.

병상 관리가 중요한 건 언제, 어디서든 집단발병이 생겨 신규 환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젊은 경증환자는 감기나 독감을 앓는 정도로 가벼이 넘길 수 있지만 노인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치명률이 높다. 제때 입원해 치료받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돼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환자 전원ㆍ이송 등 중앙감염병 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대구ㆍ경북에서 경험한 병상 부족 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입원치료가 필수적인 고위험군에서 집단발병이 생긴다면 심각한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병상과 함께 의료자원의 한 축인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환자를 받아 치료하고 있다. 치료 중인 환자는 지난달 말 700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늘어 현재는 1277명이다. 환자 치료는 물론 최근 들어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진단검사 수요가 되레 느는 등 업무가 몰리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일선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를 제대로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폭염시간대 운영을 줄이고 장시간 근무를 방지하는 등 휴식기준을 마련하고 업무가 폭증한 지역에선 교대 근무인력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면서 여름철 의료인력의 근무 피로도를 줄이는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 소재 구로예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확진된 가운데 21일 병원 출입문이 임시 폐쇄로 굳게 닫혀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180명을 검사 중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구로구 소재 구로예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확진된 가운데 21일 병원 출입문이 임시 폐쇄로 굳게 닫혀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180명을 검사 중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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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격리해제 기준 완화 검토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맡았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병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입원은 깐깐히 시키는 한편 퇴원 기준은 완화하자고 방역 당국에 제안한 것도 과부하에 걸린 의료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다른 질병이나 응급환자의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진 점도 문제다.


임상위는 증상이 다 나은 환자임에도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병상을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방역 당국 역시 그간 국내 환자의 임상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확진 후 일주일가량 지난 경증환자의 경우 주변에 감염시킬 우려가 거의 없다고 보고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키로 하고 이르면 이번주 중 지침을 고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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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증상이 완전히 나은 후 하루 간격으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방식으로 진단검사를 해 모두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를 한 차례만 검사하거나 임상증상이 없을 경우 따로 진단검사 없이 격리해제하는 쪽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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