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 후 강남 일대 대체로 잠잠…'강남 내 풍선효과' 전망하기도
"개발 호재로 이미 많이 오른 이들 지역 외 압구정·반포 등 볼 것"

[르포]'거래 허가' 강남일대 가보니…"대출규제 후 이미 자산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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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최동현 기자] "보유세 기준일(6월1일) 전에 팔릴 물건들은 이미 다 팔렸어요. 최근엔 오히려 잠잠합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해도 어차피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아요."(서울 잠실동 A공인)


정부가 전방위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한 지난 17일 찾은 서울 강남 일대. 정부 대책 발표에 이어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포함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총 14.4㎢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이 일대에선 규제 위의 겹규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16 대책에 포함된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 이후 이미 현금 많은 자산가들 만의 리그가 된 데다 이미 세금 회피를 위한 급매는 대부분 소진되고 난 후라는 것이다. 강남권을 주요 타깃으로 한 20번 이상의 부동산 대책에 내성이 생겨 '어차피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인식 역시 강하다고 했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이 당장 23일부터 발생하는 거라 관련 문의가 많지는 않다"면서 "여름은 부동산 비수이기도 하고 매물도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보유세를 피하기 위한 급매물은 5월 말 잔금 조건으로 이미 많은 물량이 소진됐다"며 "이달 초 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미 나왔지만 관련 문의는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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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 엘스와 리센츠의 경우 최근까지도 갭투자가 여러건 거래됐다. 엘스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달 18억3000만원에 매매됐던 게 지난 2일 2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현재 호가는 21억원을 넘는다. 최근 잠실 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완료됐고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오는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이 발효되면 토지면적 18㎡ 초과 주택을 취득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간 실거주해야 해 갭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만 인근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크게 낮아 갭투자 수요는 많지 않았으며 82㎡ 기준 22억원을 호가하는 만큼 애초에 현금부자들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정부 규제로 새로운 수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세가 약 10억원인 리센츠 27㎡의 경우 토지면적이 13㎡라 이번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갭투자 수요가 이 같은 소형주택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실거주 요건을 채우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규제가 적용되기 전 세입자가 임대인에게 집을 싸게 넘기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삼성동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D공인 대표는 "이 일대 아파트는 워낙 몸집이 커지다보니 (대책에) 연연하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접근한다"며 "이번 지정으로 확실히 더 타이트해지겠지만 세금 등 문제로 향후에라도 실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가 절반 가량 돼 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공인 대표 역시 "지방 문의는 약 10% 정도로 대부분 서울 자산가들이고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자은 반반쯤 됐다"며 "부동산 분위기 다시 살아난다 하던 최근에도 매매 문의 많지 않았고 간간이 일어날 뿐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치동 F공인 대표는 이번 대책이 오히려 서민 실수요층에게 타격이 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는 굵직한 대책이 나와도 이 일대에선 문의도 없다. 어차피 15억 대출금지 이후론 세를 껴도 갭이 십수억은 현금으로 융통 되는 사람들이 산다"며 "수요 자체를 꼼짝말라고 하는 이번 대책은 오히려 실수요 서민에게 타격이 커 부작용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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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일대에선 '강남 내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압구정 G공인 대표는 "지방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나 비중이 크진 않다. 거주는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경우 많다"며 "이번에 묶인 지역이 개발 호재로 이미 많이 올랐고 이번 규제까지 나오면서 투자 목적 수요자들은 압구정이나 반포 일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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