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내내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 약세가 올해는 본격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0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유럽연합(EU) 경기회복기금 논의,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을 반영해 2주 사이 3% 하락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본격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재정적자 확대 및 정부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낮은 금리수준 유지, 인플레이션 용인)이 약달러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Fed의 정책여력과 의지를 감안하면 달러화 유동성 증가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고 실질실효환율이 고평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또한 약달러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달러화가 하반기에 바로 약세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 약달러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 미국 입장에서 코로나19는 중국과의 격차 축소를 앞달길 만한 리스크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고 중국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약달러 정책을 섣불리 활용한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Fed가 미국채 보유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수익률 곡선 통제 도입에 신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 조짐이 미약한 상황에서의 유로화 강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로화 강세는 EU 경기회복기금 재원조달 논의, 독일 재정지출 확대 등 주로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임 연구원은 "이는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충격을 감내할 여력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적극 용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고 달러화 수요가 정체되고 잇는 현 시점이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할 적기일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해서 내수 확대, 금융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를 장려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드러난 정책 방향은 이와 다소 달랐는데 전통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고용회복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중국도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커서 일단은 정책 여력을 단기 성장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지난 2주 동안의 위안화 강세 폭은 여타 신흥국 대비 미미했고 광의통화(M2) 및 사회융자 증가율은 3월 이후 상승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제어해야 할 필요성과 의지 모두 강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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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달러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약달러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이르면 올해 4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거나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버블을 우려하기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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