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도전…당시 선거에서 박지원 대세론에 묻혀 4위에 그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대세의 아이콘' 이낙연의 '아픈기억' 2012년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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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인 이낙연’은 대세의 아이콘이다. 2020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를 한 명 꼽는다면 누가 뭐래도 정치인 이낙연이다. 그는 제21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고 또 하나의 승부수를 띄우고자 준비하고 있다.

원내 177석의 압도적인 의석을 지닌 여당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의 당 대표 경선 참여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마를 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인물로 손꼽힌다. 다만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당 대표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이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은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에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에 대한 희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낙연 대세론은 여당의 차기 대선구도를 압도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가 당 대표까지 노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당내 견제론도 만만치 않다. 이낙연 전 총리가 당선된다면 민주당은 내년 3월에 당 대표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4.15 총선에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4.15 총선에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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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의 차점자가 대표직을 승계하는 방안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이해찬 대표의 후임 대표가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관리한다는 시나리오는 성립되지 않게 된다.


당내 견제론에도 이낙연 전 총리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는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날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의 주요 선거는 친노·친문 성향 정치인이 강세를 보였다.


이낙연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으로 총리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정통 민주당의 계보를 이어온 인물로 분류될 수 있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분당될 때도 민주당을 지켰던 인물이 이낙연 전 총리다.


이는 이낙연 전 총리의 일관된 정치 노선을 상징하는 장면이지만 이른바 친노·친문 직계 라인이 아니라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이낙연 전 총리가 대권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의구심과 당내 견제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정치인 이낙연은 강점이 많은 인물이지만 당내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아니었다. 2012년 원내대표 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원내대표 경선은 민주통합당이 제19대 총선에서 패배를 기록한 뒤 치른 선거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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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대선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치적인 위상은 만만치 않았다.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자리였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쟁쟁한 인물들이 도전했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2012년 대선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당시 원내대표에 도전한 인물은 정치인 박지원, 유인태, 전병헌 그리고 이낙연이다. 당시 대세론의 주인공은 박지원 의원이었다.


이른바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 대표는 이해찬, 원내대표는 박지원, 대선후보는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2012년 정치 시나리오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 등은 대세론에 맞서 해법을 모색했지만 단일 대오로 뭉치기는 어려웠다.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 2012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역대급 선거였다.


2012년 5월4일 1차 투표에서는 승자가 뽑히지 않았다.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박지원 후보는 4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유인태 후보는 35표를 얻어 저력을 과시했다. 전병헌 후보는 28표를 얻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낙연 후보는 14표를 얻는데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목포 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전남 수묵 프리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재영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 우기종 전남 정무부지사, 박지원 국회의원, 박홍률 목포시장, 이동진 진도군수, 권욱 도의회 부의장 등이 동행했다. 이낙연 총리가 작가들이 그린 수묵화에 글을 써 넣은 후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목포 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전남 수묵 프리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재영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 우기종 전남 정무부지사, 박지원 국회의원, 박홍률 목포시장, 이동진 진도군수, 권욱 도의회 부의장 등이 동행했다. 이낙연 총리가 작가들이 그린 수묵화에 글을 써 넣은 후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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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낙연 전 총리의 정치적인 위상을 고려한다면 당시 선거 결과가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는 박지원 대세론이 맹위를 떨칠 때였고 유인태, 전병헌 후보도 계파 지원 등을 토대로 만만찮은 힘을 과시하던 시기였다.


이낙연 전 총리 입장에서 2012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아픈 기억이다. 당시 결선 투표까지 진행한 끝에 박지원 후보는 67표를 얻어 60표를 얻은 유인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전병헌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결선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2012년의 원내대표 경선은 정치인 이낙연에게 교훈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 당 대표 경선에 나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8년 전의 쓰린 기억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고전한다면 차기 대선을 둘러싼 대세론도 흔들릴 수 있다.


정치인 이낙연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대표 경선에 도전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키는 방법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전략으로 대표 경선 출마를 접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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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낙연은 어떤 선택을 할까. 분명한 사실은 이낙연 전 총리의 선택이 여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최대의 변수라는 점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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