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TOP2' 모델 의존도 엇갈린 완성차 3社
'신차 대박' 르노삼성 85%
'신차 부진' 쌍용차 65%
'틈새 공략' 한국GM 56%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주력 한두 개 모델에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는 국내 완성차 3사가 올해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각 사에서 판매대수 '톱2'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르노삼성자동차가 85%까지 치솟은 반면 쌍용자동차의 경우 60%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내놓은 주요 신차의 성패가 상반된 결과로 이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QM6와 XM3는 총 3만5631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전체 판매의 85.7%를 이끌었다. 올해 판매된 르노삼성 차량 10대 중 8대 이상이 이들 신차 2종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르노삼성의 상위 두 개 모델 판매 의존도는 2018년까지 65% 안팎을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해 6월 QM6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 수치는 73.6%로 뛰었다. 올 들어서는 신차 XM3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판매 의존도가 또 다시 급증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주력 모델 판매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쌍용차 의존도가 64.9%로 낮아졌다. 쌍용차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티볼리와 코란도의 신규 모델이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은 탓이다. 올해는 쌍용차가 국내에서 시판 중인 네 개 모델 중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신차 부진으로 전 차종이 고르게 팔리는 듯한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주력차종 대신 틈새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보강한 한국GM은 올해 상위 2개 차종 의존도를 56%까지 낮췄다. 경차 '스파크'가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 초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톱2'로 뛰어올랐다. 기존 주요 모델이었던 말리부와 트랙스를 비롯해, 지난해 말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힘을 보태고 있다. 적극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제품 다변화를 이루면서 전체 판매량을 늘리고 소수 차종에 집중돼 있던 판매도 분산시켰다는 평가다.
일부 모델에 편중된 판매 구조는 경영의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통상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구조 하에서는 주력 모델의 판매 약화로 자칫 전체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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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고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소수의 모델로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탓에 특정 모델에 판매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구성이 다양하지 않은 완성차 회사일수록 신차 하나하나의 흥행 여부에 전체 판매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신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를 뜻하는 게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침체기에는 일단 신차에 집중해 판매 끌어올리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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