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 노점상 경제 갈등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노점상 경제'가 중국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의 '노점상 경제' 언급으로 도시 마다 노점상 열풍이 불고 있지만 베이징시 등 대도시에서 갑자기 노점상 단속을 강화하고 관영언론들이 노점상 열풍의 부작용을 언급하는 등 내부적으로 노점상 경제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형성되고 있다.
베이징시 도시관리국은 노점상이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하는 불법 행위 등에 대해 철저하게 단속,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지난 6일 부터 '베이징 소비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베이징시는 노점상의 불법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이징일보는 노점상 경제 단속의 필요성에 대해 "도시마다 서로 다른 발전 단계와 처한 상황이 있는데 노점상 경제가 한 도시에 적합한지 여부는 도시의 상황에 따라 달리 판단되고 선택돼야 한다"며 "맹목적으로 노점상 경제를 따라가서는 안된다. 베이징은 국가의 수도이고 이 이미지가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도시의 질서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CCTV도 7일자 논평에서 "노점상 경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맹목적으로 이를 추구할 경우 뜻하는 바와 정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간쑤성 상무청은 '노점상 경제와 야시장 경제의 발전에 대한 긴급통지'를 통해 "노점상 경제와 야시장 경제를 장려하고 소비를 촉진하며 내수를 확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점상 경제와 야시장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민생과 관련한 것이라면서 합리적인 배치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둥성, 장시성 등 다른 지방 정부도 지금껏 강력한 단속의 대상이었던 노점상을 임시로 합법화해 그 영업시간과 지점, 영업 방식 등을 지정했다. 도시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노점상을 열었고 노점상용 트럭을 만드는 중국 자동차 업체 우링의 주가가 하루동안 장중 120% 폭등하기도 했다.
노점상 열풍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켠에서는 이를 단속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두고 베이징 정계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리 총리의 갈등이 깊어진데서 드러난 불협화음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노점상 열풍이 본격화된 것은 리 총리가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노점상 경제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이달 1일 "노점상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근원으로서 중국 경제의 생기"라고 강조한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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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지난 4일 주요 관영 매체에 '노점상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러한 지침을 받아 관영언론들은 노점상 경제의 부작용을 집중 보도하며 리 총리가 일으킨 노점상 경제 열풍에 제동을 걸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리 총리는 '자유 경제'를, 시 주석은 '당의 통제'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갈등이 축적돼 왔다고 볼 수 있다"며 "노점상 경제를 계기로 이러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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