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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개인택시 친구가 부럽다”는 오픈마인드 배짱맨 심재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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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인후초 심 교장이 본 ‘포스트 코로나’

[인터뷰]“개인택시 친구가 부럽다”는 오픈마인드 배짱맨 심재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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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건주 기자] 교육계 오픈마인드 배짱맨으로 불리는 인후초 심재광 교장을 만났다. 앞으로 4년 후면 교직에서 떠나야 하기에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심 교장을 만나 그의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인테리어 기술도 있으면서 개인택시를 하고 있는 정년 없는 친구가 제일 부럽다”는 심 교장은 “누구나 판·검사하는 길로 가는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고 현재 교육현실을 비판했다.

누구나 공무원하고 누구나 교사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란 것.

세상은 무엇이 되겠다고 해서 다 되는 세상이 아니다. 건강한 사회로 가려면 중학교 정도의 보편교육을 받은 후에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 교장은 “학생은 세상이 억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인식 하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봐야 하고, 학교는 학생 자질에 따른 적절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교육론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사람들에게 심한 공포감을 주던 지난 2월. 인후초 인근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동선에 인후초 학생 가족 동선이 겹치면서 당시 학교는 초긴장 속에 있었다.

그때는 사소한 것 하나도 교장의 선택이 필요한 때였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우한발 감염병이어서 중국을 다녀온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심 교장은 중국뿐 아니라 대만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여행자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교사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해외여행력에 관심을 갖고 살폈다.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과제는 진행중이지만, 그때를 돌아보면 더 아찔하고 긴장된 순간들로 심 교장은 기억했다.


스스로 ‘배짱은 있다’고 생각하는 심 교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세상이 어느 날 갑자기 ‘뻥’하고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세상을 경험했다고 해서 확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코로나 세상의 경험으로 공교육의 독점권이나 효용성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이후의 교육계는 면대면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온라인 학습이 자연스러워졌다. 교육이 학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에 사람들은 공감했고, 공적 영역만이 아닌 사적 영역에서도 학습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심 교장은 “교육계와 학부모는 코로나를 통해 도구교과는 온라인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로인해 학교와 학부모 등은 1주일에 3일은 집에서, 2일은 학교에서 수업하는 방식이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학습이 안 되는 학생은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뿐, 상대적으로 어린 학생들은 공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외 학생들은 교실 교육만이 ‘학습의 전부’라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심 교장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보면서 불안도 느끼고, 성공도 봤다”며 “각계 사회구성원의 불안은 현실”이고 “여기에 교사들의 불안 또한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교사 채용 등에 있어서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며, 공교육도 효율성을 확보하려면 기능별 채용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 사회에서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제도가 바뀌어봐야 소용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를 “더 많은 자율권의 확보와 그러나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변혁의 시대, 개혁의 시간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호남취재본부 이건주 기자 scl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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