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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운임 '고공행진'…날개잃은 항공사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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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화물 수요 27% 감소했지만 밸리카고 공급은 75% 줄어"
수급 개선에 응급의료물자 등 긴급수송 수요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도 항공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선 셧다운으로 가뭄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화물부문이 '단비'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항공화물 운임은 ㎏당 6.73달러(약 8200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월1주) ㎏당 3.41달러(약 4100원)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2월만 해도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항공화물 운임은 3달러대를 횡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3월엔 월평균 4.03달러, 4월엔 5.69달러, 5월엔 7.73달러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항공화물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선 중단 때문이다. 통상 항공사들은 화물기 외에도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밸리카고(Belly Cargo)로 화물을 실어나르는데, 이 비중은 전체 화물 수송량의 30~40% 수준에 이른다. 코로나19 이후로 국적항공사ㆍ외국항공사를 막론하고 국제선 운항이 대거 중단되며 자연스레 수급이 조절된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4월 항공화물 수요는 화물톤킬로미터(CTK) 기준 전년 대비 27.7% 감소했으나, 밸리카고 공급은 75% 가량 줄었다. IATA 측은 "수요는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나 전체 공급은 42%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같은 응급의료물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운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4월 응급의료물자 실적이 전년대비 100%가량 늘어난 바 있다.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3월 이후 응급의료물자 수송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화물 호황에 국적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용(轉用)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외국항공사들도 밸리카고 영업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화물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공급이 확대, 요율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전년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하는 등 영업환경은 우호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대한항공 등 일부 국적사의 2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하기도 한다. 항공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최근 저유가 추세가 항공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나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화물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면서 "수요 둔화 우려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들의 반도체 선제 축적 수요, 비대면 산업 품목, 방역 관련 품목, 신선식품 수출 등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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