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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격 너무 올라, 큰 맘 먹고 사야죠" 초여름 더위에 덴탈마스크 품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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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면서 덴탈마스크 수요 급증
호흡 편해 여름철 적합…불규칙한 공급 문제

1일 오후 서울시 종로 5가 한 약국에 1회용 일반 의료용 마스크(덴탈마스크) 입고 소식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사진=민준영 인턴기자mjy7051@asiae.co.kr

1일 오후 서울시 종로 5가 한 약국에 1회용 일반 의료용 마스크(덴탈마스크) 입고 소식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사진=민준영 인턴기자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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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민준영 인턴기자] "덴탈마스크 가격이요? 예전에 비하면 엄청 비싸졌죠. 큰맘 먹고 사야 합니다."


최근 경기 부천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맞물리면서 KF94 마스크 보다 상대적으로 숨쉬기 편한 KF80과 일반 의료용 마스크(덴탈마스크) 수요가 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 약국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덴탈마스크 가격이 부담된다며 입을 모았다.


종로 5가 한 약국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 씨는 "코로나가 처음 시작된 이후로 덴탈마스크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체감상 가격이 3~4배는 더 오른 것 같다. 오래 쓰려고 50매짜리로 사고 싶은데 큰맘 먹고 구매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50대 주부 B 씨는 "몇 주 전과 비교하면 그나마 안정된 상태다. 한참 등교 개학으로 떠들썩했을 때는 이 동네에 (덴탈마스크가) 아예 동났던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예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다. 선뜻 구매하기는 힘든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덴탈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덴탈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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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도 덴탈마스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로 5가에서 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C(58) 씨는 "현재 덴탈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은 많은데 수량이 워낙 적어 많이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으로 마스크가 공급돼야 가격도 정확히 안내할 수 있는데, 공급 자체가 불규칙해서 가격도 일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덴탈마스크를 취급하는 의료기기 판매업자 D 씨는 "50개입 덴탈마스크를 9000원에 판매했다가 현재는 3만8000원에 팔고 있다"며 "한때 7만원까지 치솟았다가 그나마 가격이 안정화된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의 50대 약사 E 씨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만 해도 저렴한 중국산 덴탈마스크 50개들이 판매가격은 개당 8000원이었는데, 이제는 2만9000원이다"라며 "날이 더워지면서 덴탈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몸이 취약한 환자가 있는 공간에서는 KF 마스크를 쓰는 게 원칙적으로 방역을 위해 안전하지만, 외출 등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침방울(비말)을 막아주는 덴탈마스크로도 충분하다"며 "그래서 (덴탈마스크가)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종로 5가 지하매장 한 상가에 덴탈마스크가 놓여 있다. / 사진=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서울시 종로 5가 지하매장 한 상가에 덴탈마스크가 놓여 있다. / 사진=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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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주일(5월 22~28일) 동안 덴탈마스크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4월 24~30일) 대비 290.9% 늘었다. 직전 1주일(5월 15~21일)과 비교해도 52.9% 증가했다.


티몬도 지난달 1~28일 여름용 덴탈마스크 총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착용하기 간편한 스포츠용 마스크 매출도 3배가량 늘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한 오픈 마켓에는 국산 덴탈마스크 50매짜리 1통 가격이 무려 10만9800원에 올라온 예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마스크 수요 공급 관리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한 30대 직장인은 "덴탈마스크 수요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다들 겪어봐서 힘들었던 '마스크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역시 "학교 개학도 시작했고 날씨도 더워지면 앞으로 덴탈마스크를 더 찾을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려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날 덴탈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을 현재 49만장인 생산량을 100만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식약처는 비말 차단 효과를 갖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 허가 및 생산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약처 양진영 차장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기존 수술용 마스크와 거의 유사한 입자 차단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KF 기준 55∼80% 수준이다"라며 "3∼4개 업체에서 벌써 허가 신청이 들어온 상황으로 이번 주 후반 정도부터는 국민께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은) 당분간은 공적마스크보다 민간 유통 물량으로 배정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 차장은 "현재 수술용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70만장, 80만장 정도로 늘었는데 6월 중순까지는 100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조달청 등과 협의해 인센티브를 기존 25원에서 50원으로 올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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