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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 ~ 손님 마스크 착용하세요" 도로 위 방역 전사, 택시·버스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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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기사들 달라진 일상
마스크 미착용 하차 요청 두고 크고 작은 실랑이
시민 대부분 마스크 착용 환영하는 분위기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서 탑승한 택시 내부 모습. 차량 의자 뒷면에 손님이 바로 볼 수 있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서 탑승한 택시 내부 모습. 차량 의자 뒷면에 손님이 바로 볼 수 있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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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어 ~ 마스크 절대 내리면 안 됩니다. 택시 이용 못 할 수 있어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서 만난 60대 택시기사 A 씨는 "최근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바로 하차해달라고 말한다"며 손님으로 탑승한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방역당국의 '교통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그동안 택시·버스 기사가 승객 탑승을 거부하면 과태료를 물게 되는데,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한해 과태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렇다 보니 크고 작은 실랑이도 벌어진다. 출근 시간대 마스크를 깜빡했다며 그대로 운행 좀 해달라는 경우다.

택시기사 A 씨는 "원래는 안되지만, 사정하는데 어쩔 수 있느냐"면서 "목적지까지 잘 모셔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좀 다르다. 대놓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기사 요청을 무시하면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잘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60대 택시기사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은 아예 태우지도 않는다며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택시기사 B 씨는 "저는 절대적으로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택시에 태우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좀 손님과 껄끄럽지만, 다음 손님이나 우리 가족 등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택시 안에서 마스크를 벗는 손님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로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 후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 미착용 시민은 버스에 탑승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종로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 후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 미착용 시민은 버스에 탑승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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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일대에서 버스에 탑승해 만난 한 버스 기사는 "마스크가 없는 시민들의 경우 (버스)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마스크 없이 버스에 탑승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좀 태우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조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종로 일대서 만난 한 40대 시민은 "코로나를 막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빨리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더 강력한 방안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시민 역시 "마스크는 원래 계속 착용하고 다녔기 때문에, 마스크 의무화로 인해 불편한 것은 없다"면서 "다른 분들도 좀 많이 동참해서 빨리 코로나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대중교통 차량의 철저한 소독과 이용자들의 개인위생 강화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모든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손에 묻어서 들어가기 때문에 '손 씻기'와 '얼굴 만지지 않기', 그 두 가지만 잘 실천하셔도 바이러스가 어쨌든 내 몸에 들어가는 걸 막을 수는 있습니다"라며 각자 일상생활에서의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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