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감염원 '오리무중'
감염경로 특정 못한 환자 27명…전체 확진자의 7.6%
이태원클럽 인천 강사와 동선 겹치는 사실만 확인
방역당국, 별개의 감염원 유입 후 확산 가능성에 무게
곳곳서 불거진 집단감염…방역관리 강화 나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불거졌지만 초기 감염경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한 전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물류센터에서 처음 확인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실은 확인됐으나, 방역당국은 그와 별개로 감염원이 유입된 후 대규모 확산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여전히 오리무중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으로 이틀 연속 50명을 넘겼다. 이날 신규환자는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집단감염 온상이 된 쿠팡 물류센터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중'이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설명을 종합하면, 우선 첫번째 가능성은 지난 9일 부천 라온파티라는 식당에서 있었던 돌잔치를 매개로 한 전파다.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인천의 학원강사에서 시작해 학원 제자, 이후 노래방을 들른 택시기사로 이어진다.
부업으로 돌잔치에 가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행사에 다녀간 이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이 연결고리가 확실해지면 이태원클럽에서 번진 집단감염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당국에선 확실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앞서 부천에선 교회 집단감염 등 지역사회 차원에서 환자가 나왔던 적이 있어 다른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첫 환자가 나온 지난 23일 이후 역학조사를 해보니 직원들이 쓰는 모자나 신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작업장 전반이 오염된 점도 감염경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준다. 시설 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없는데다 신선식품을 다루는 해당 물류센터의 특성 탓에 확진된 환자마다 증상발현일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도 역학조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이태원클럽 사례와 달리 해당 시설을 다녀간 직원 4000여명이 바로 확인돼 곧바로 추적조사를 진행, 전일까지 대부분 검사를 끝낸 점은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일 브리핑에서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나 식당에서 식사할 때나 흡연실에서 흡연과정에서 생활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그러한 '사각지대'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일단 판단한다"면서 "다만 전체 종사자에 대한 검사를 끝내야하고 아직 잠복기 내에 있는 접촉자가 많아 (초기 감염경로를 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수도권 공공·다중시설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29일 서울 관악구 시립남서울미술관 관계자들이 입구에 임시 휴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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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감염경로를 알기 힘든 환자가 늘면서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서울 충정로 KB생명보험 전화영업소(8명)나 서울ㆍ경기 일대 원어성경연구회(11명) 등 소규모 집단감염은 물론 철원 군인, 대구 고교생과 입소 신병 등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
감염경로를 알지 못한다는 건 지역사회에서 격리되지 않는 환자나 감염원이 있고, 언제든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특정하지 못한 환자는 27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7.6%에 달한다. 정부는 이 수치를 5% 이내로 관리해 생활방역체제를 유지한다는 목표였는데, 신규 확진자 규모(하루 50명 미만)나 방역망 내 관리비율(80% 이상) 등 다른 기준과 함께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4월에 걸쳐 진행한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로 회귀하진 않았지만 수도권 학원 등을 겨냥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둔 조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1차 유행이라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방문자, 확진자가 전파시킨 두번째 유행이 온 것"이라며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당분간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많고 정리가 잘 된다고 해도 2~3주는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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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빠르고 강력히 대응하는 게 방역의 성공인데 지금은 그 감각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며 "더 빠르고 강력히 대응해야 전파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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