衣욕 없는 소비자…백화점, 2분기도 어렵다
의류매출 코로나19 이후 계속 역신장
5월 주말, 3주 연속 비 오며 손님 발길 뚝
입점업체, 매출 부진 장기화 땐 매장철수도 검토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날씨마저 안도와주네요. 주말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누가 옷 사러 오겠어요."
오전 한 때 비가내린 뒤 하루 종일 흐린 날씨를 보였던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 본점. 주말 오후임에도 각 층에는 종업원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손님이 적었다. 특히 의류 매장은 이월상품과 여름 신상품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손님 발길이 뜸했다. 한 의류매장 종업원은 "여름 상품을 꺼내놨는데 몇 주째 주말마다 비가 오면서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둔 백화점의 2분기 성적표도 전망이 어둡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의 매출이 집중되는 주말마다 최근 3주 연속 비가 내리며 손님 발길이 더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백화점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백화점 업계가 이중 삼중고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백화점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핵심 상품군인 의류 매출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이다. 2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4) 롯데백화점의 여성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다. 15~17일 전년대비 여성의류 매출이 -25%를 기록했던 것보다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옷을 찾는 손님 발길은 드문 상황이다. 이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로 15~17일 기준 전년대비 여성의류 매출은 각각 -21.5%, -17.4%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재 국내 주요백화점의 의류 매출은 지난 2월부터 계속 역신장 중이다.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5월 초 황금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백화점 업계는 5월 계획했던 각종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이월상품과 여름 신상품에 대한 할인도 별도의 홍보 없이 진행하고 있다.
입점 업체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부 중소 업체의 경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백화점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의류 입점 업체 매니저는 "재난지원금 사용도 안되다 보니 로드숍보다 백화점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매출이 더 하락할 경우 백화점 매장의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1분기를 사상 최악의 분기로 생각했던 백화점 업계는 2분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82.1% 감소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97% 폭락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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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예년보다 일주일 늦춰 봄 정기세일을 진행할 때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며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할 수 없어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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