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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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라며 이같이 퇴임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의 40년의 정치 역정은 의장 임기 마지막날인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그는 "생각해보니 평생을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이고, 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이다"라며 "87년 제2의 서울의 봄,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었던 정치를 떠난다니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며 "흔히 쓰는 말로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문 의장의 본격적인 정치 인생 시작은 1979년 서울 동교동 사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날이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아있다"며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그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그날 모든 것을 걸고 이뤄야할 인생의 목표가 분명해졌다. 그리고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되었고, 이로써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젊은 문희상이 품었던 꿈은 지금도 살아있다. 저의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출발했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포부였다"며 "80년대 당시에는 그저 정치 초년생의 꿈이었을 뿐 누구도 실현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대한민국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역사는 서진(西進)한다'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며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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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마지막으로 지역구인 의정부 시민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그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며 "이 은혜와 고마움을 어찌 잊겠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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