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고용안정위 2기 출범…외부 자문위원 7명 위촉
신임 노조 미래차 산업 변화 대응 위해 TFT 구성

현대차 울산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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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미래 고용구조 변화의 대응책의 일환으로 재교육을 화두로 제시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고용 감소가 주요 이슈였던 지난해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커진 올해는 줄어들 일자리에 대비한 '재교육'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임금 상승을 최우선으로 주장하며 강경 노선을 걸어 온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고용안정위원회 2기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대표 11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를 포함한 전문가 7명을 외부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당초 고용안정위 2기는 올해 초 출범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다.

고용안정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고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월 첫 발을 내딛었다. 1기 고용안정위는 매달 본회의를 통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 자동차 산업이 마주한 고용환경 변화와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들은 자동차 생산 기술의 변화로 2025년까지 현대차 제조 인력의 20%가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자연감소를 활용한 인력 감축과 이에 대비한 전환배치 및 재교육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난해 10월 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한 바 있다.


올해 고용안정위에서는 고용환경 변화에 대응해 어떻게 인력조정을 진행하며 직원들의 재교육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고민을 할 예정이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안정위 논의 과정에서 배터리, 모터는 물론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등 미래차 관련 신규 사업을 내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장기적으로 재교육 등을 통해 기존 제조 인력을 미래차 부문으로 전환배치하는 방식 등에 대해 더 세부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공식적으로 노조원들의 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인식하고 노사 협의 테이블의 의제로 삼았다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경노선을 걸어온 노조가 이처럼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산업 전환과 더불어 코로나19 등 실물경제의 충격이 겹치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노조가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업계의 위기 의식을 반영해 임금 동결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먼저 '임금 동결'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아무리 경영난을 겪어도 임금 인상 요구를 꺾지 않았다.


노조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산업 전환에 맞춰 일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함에 동의한 후 노조 집행부 산하 별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산업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역시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1월 출범한 현대차 신임 노조 집행부는 '미래변화 대응 TFT'를 꾸리고 전동화, 자율주행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관한 총체적인 사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번 고용위 활동에 대비해 전직 지부장으로 구성된 내부 자문위원 7명과 내부 정책 자문위원 13명도 새롭게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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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는 고질적인 투쟁 일변도를 걸었던 현대차 노조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위기 극복을 중심에 놓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부품 수급과 수출 물량 문제로 휴업이 필요한 시점 등에서 큰 문제없이 노사가 합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국면에 그동안 노(NO)만 했던 노조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 선진적인 노사관계로의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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