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수 적어 생산직 고용 줄지만
SW·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생산 증가
車산업 범위 넓어져 총 고용 늘어
유럽 2030년까지 전기차 일자리 20만개 추가
국내도 2027년까지 연평균 0.1% 고용 증가 기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는 미래차 시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과 달리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ㆍ배터리ㆍ전자부품 등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되레 고용의 총량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9일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1000만대를 돌파, 2037년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미래차인 완전 자율주행차는 2025년께 시장에 출시돼 2035년에는 9.8%의 점유율이 예상된다.

"미래차 시대에도 일자리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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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미래차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먼저 재편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용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만~3만개의 부품이 필요한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의 부품 수는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전기차의 공정이 간단해지는 데다 로봇을 활용한 산업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소화된 인원으로 완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6개 공장을 정리하고 1만2000명을 감원했으며 GM도 미국과 캐나다 등 5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생산 부문에서만 1만2500여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범위를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각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시스템,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까지 넓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통적 생산직의 고용은 줄어들지 몰라도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자동차 생태계의 총고용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유럽기후재단은 전기차의 새로운 가치사슬이 생겨나면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20만6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기술 관련 고용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2~2016년 미국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엔지니어의 인력 수요는 4만5000명에 육박했다.


최근 아우디는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전 직원의 10%(약 9500명)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차 관련 인력 2000명을 새롭게 고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때 추가 인원은 재교육을 통해 감원된 인원을 우선으로 채용한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부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서비스업 종사자가 늘며 자동차 신산업의 꾸준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 자동차 연관 산업 취업자 수가 2017년 57만2000명에서 2027년에는 58만5000명까지 연평균 0.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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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전기차의 공정이 간소화ㆍ단순화되면서 한국이 굳이 자동차 제조업만을 붙잡고 있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가치사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에 집중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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