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셧다운…항공기 도입계획도 오리무중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항공업계를 강타하면서 국적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계획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새 노선 진출 등을 위해선 신규 도입이 불가피 하지만, 국제선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기단 확대는 곧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럽연합(EU) 에어버스사와 연내 인수 예정이었던 항공기 도입 일정 조정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 항공사는 당초 차세대 주력기로 A350, A321네오 등을 선정하고 올해에만 각기 3대, 4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1기(A350)를 인수한 이래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도 최근 이사회에 일부 기종 도입 스케줄 변경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역시 올해 B787-9 4대, B737 맥스 기종 6대를 도입키로 한 바 있다.
항공기 도입 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비단 대형항공사만의 일은 아니다. 연말 장거리 진출을 목표로 A330 등 중형 항공기 도입을 타진해왔던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도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크로아티아 노선을 배분받는 등 장거리 진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도 A321네오LR 등 연내 추가도입 예정이었던 항공기 인수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리스사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으로 현재로선 기종 선택을 위한 리스사 접촉도 쉽지 않은 상태"라면서 "일러야 내년 상반기에나 (항공기 도입 등) 관련 절차가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적항공사들은 지난 2010년대 항공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빠른 속도로 기단을 늘려왔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항공사의 국내 및 국제운송사업용 항공기 대수는 2010년 224대에서 지난해 414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전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LCC들은 국제선 노선을 일제히 운항 중단했고,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운항률도 10% 안팎으로 추락하면서다. 현금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기된 항공기들이 많아질 수록 리스료 등 고정비용이 상승하면 이는 고스란히 항공사의 손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최근엔 아예 리스기 반납 등을 통해 기단규모를 줄이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까지 총 4대의 항공기를 리스사에 조기 반납했고, 차후에도 추가 반납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에도 중거리 진출을 위해 B737 맥스 8 기종을 도입한 바 있으나, 기체 인수 석 달만에 기체결함에 따른 운항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매월 수 억원의 리스료만 지출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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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중국계 항공기 리스회사에 보유 항공기 중 22대를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한 바 있고, 에티하드항공 역시 보유항공기 38대를 리스사에 긴급 매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로서 항공기 매각은 최후의 카드"라면서 "불황이 장기화 되면 리스기간이 반료된 항공기는 송출하고, 기존 도입계획을 연기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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