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명품 브랜드 샤넬이 최대 17%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샤테크(샤넬 재테크) 광풍이 일고 있다. "미리 사두는 게 이득"이라는 투자 심리가 발동하며 샤넬백 사재기에 나서는 등 소비심리가 폭발한 것이다. 구매자들이 몰려들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거나 개점과 동시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가격이 오르기 전 샤넬백을 구매한 사람들은 높은 차익을 보고 제품을 되파는 것이 가능할까.


샤넬은 매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지금까지 샤넬 제품의 가격 인상폭은 매우 컸기 때문에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릴 때 마다 사재기 현상은 반복돼 왔다. 몰려드는 구매자들로 매장에 진입하는 것 조차 하늘에 별따기였고, 대기자 명단은 백단위로 넘쳐났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소비가 기지개를 펴면서 일부 인기 제품들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보상소비가 연계되면서 올해 샤테크 열풍은 유난히 거셌던 것 같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여행 등 가치 소비에 대한 욕구가 명품 소비로 이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가격 인상 전 구입한 샤넬백을 되팔아 남길 수 있는 수익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샤넬백 사재기로 올릴 수 있는 수익은 매우 제한적이다. 샤넬백 중고 시세가 신제품 가격과 연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번 가격 인상 전에 사놓은 샤넬백이 3~4년 뒤 400만원 이상 올랐다고 해도 시세차익 400만원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명품 중고 시세는 제품 상태와 함께 일련번호를 통해 매입가를 결정한다. 일련번호에는 제품 생산, 구매연도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샤넬백 마다 생산연도가 포함된 일련번호가 있고 중고 시세도 이에 따라 정해져 있어 묵힐수록 돈이 되는 재테크 대상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인상처럼 몇일 만에 급격히 가격이 오른 경우 바로 제품을 되판다면 최소한 원가 이상에서 최대 100만원대 수준의 이익을 남기는 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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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제품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매년 수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해왔다. 이날부터 클래식, 보이백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을 7~17% 올렸다. 지난해 10월 인기백의 가격을 100만원 가량 올린 데 이어 약 7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700만원대인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이 800만원대로 뛰는 등 인기 제품 가격이 100만원 안팎으로 뛰었다.


12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며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2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며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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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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