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조 자구안' 돌입…자산매각 1호 '두타'
부동산 투자운용사와 7000억~7500억원 수준 계약 눈앞
두산솔루스 공개매각 전환
추가 인력 구조조정 병행…15일까지 2차 명퇴 신청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6,000원을 수혈하기로한 27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건물이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두산그룹이 내놓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그룹의 심장부인 두산타워 매각 협상을 시작으로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유동자산 3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 계열사를 비롯한 건물 매각 절차와 인력 구조조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두산은 우선 부동산 관련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를 매각하기 위한 마무리 협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타워는 1998년 완공된 이후 20여년 동안 두산 본사가 사용한 건물이다. 지하 7층~지상 34층 규모로 연면적은 12만2630.26㎡다. 매각 가격은 7000억~7500억원 수준에서 조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산이 2018년 두타몰을 흡수합병할 때 치른 두산타워 장부가액 681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두산그룹이 앞서 두산타워 부지와 빌딩을 담보로 마련한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담보자금, 거래비용 등을 합하면 두산이 두산타워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돈은 약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지박(동박)ㆍOLED 사업을 하는 두산솔루스의 경우 두산이 공개매각으로 전환하면서 2차전지 사업을 하는 대기업에 파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은 61%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시 8000억원가량의 가치가 있다고 두산은 보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대기업들도 장기 불황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은 일단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전지박 공장만 따로 떼어내 파는 방식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솔루스는 올해 중에 헝가리 공장을 완공해 연 1만t 규모의 전지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솔루스 헝가리 공장이 유럽에 진출한 국내 첫 전지박 생산 라인인 만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두산은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헝가리 전지박 공장 증설 유상증자 대금으로 3000억원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두산이 매각을 검토하는 곳으로는 ㈜두산의 사업부인 모트롤, 산업차량, 전자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다만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매각하면 두산의 실적이 급감해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은 45세(1975년) 이상 사무직ㆍ기술직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앞서 올해 2~3월 실시한 1차 명예퇴직 당시 근로자 650여명이 신청한 바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1500억~2000억원가량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총 1200~1500명이 퇴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21일부터 일부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력 감축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채권단의 압박으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한 채 자구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한편 두산의 최종 자구안은 오는 14일 이사회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