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온상' 교회·클럽 뿐이랴…무도장도 성업중
실내 스포츠시설로 분류
집합금지명령 대상 제외
방역당국 유흥시설 집합금지
주류는 판매할수 없지만
좁은 실내 이용자 다수 모여
50대 이상 중년층 이용
콜라텍과 닮은 무도장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사태 초기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이루어진 후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이 강화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둔감한 '젊은층'들의 클럽 방문까지는 세세히 챙기지 못한 탓이 있어 보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클럽과 유사한 유흥시설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실내 스포츠시설로 분류돼 '집합금지명령' 대상에서 제외된 '무도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은 9일부로 클럽ㆍ룸살롱ㆍ감성주점ㆍ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이들 업소는 영업이 중지된 상태다. 하지만 콜라텍과 마찬가지로 주류는 판매할 수 없지만 실내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어울리는 무도장은 여전히 성업중이다. 이 공간은 주로 50대 이상 중년층이 이용하며, 2018년 기준 전국 72개소가 신고돼 있다.
11일 오후 3시께 자영업자인 김성열(59ㆍ가명)씨는 서울 시내 한 무도장에 들어섰다. 입장시 발열 체크는 없었다. 정부가 실내 스포츠시설에 대해 발열체크ㆍ마스크 착용ㆍ방명록 작성 등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다. 무도장은 원래 국제표준무도인 자이브ㆍ탱고 등 스포츠댄스를 추기 위한 공간이지만, 잔잔한 트로트 음악에 맞춰 블루스 등 사교댄스도 출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영업행태는 유흥시설로 분류된 콜라텍과 사실상 동일해 보인다.
김씨는 "100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자이브 곡에 맞춰 춤추는 20명, 블루스를 추는 사람이 30~40명 정도 있었고 이들이 뒤섞여 춤을 췄다"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댄스를 추는 콜라텍과 크게 다를바 없어 자칫 집단감염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실내 스포츠시설로 분류된 무도장은 주류를 판매하는 유흥시설과는 다르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무도장은 국제연맹에서 지정한 스포츠댄스만 추는 곳"이라며 "유흥행위가 일어나는 클럽 등과는 다르다. 필요하다면 방역당국과 논의 후 방역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도 무도장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명령 등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구청을 중심으로 무도장 등 실내 스포츠시설들을 계속 점검ㆍ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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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역당국은 신천지 등 종교시설 집단감염,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이 현실화한 이후에야 해당 장소나 업종에 대한 방역에 집중했다. 사실상 사후약방문인 셈이다. 무도장 역시 감염 위험이 높은 공간이란 점에서 방역당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과 같이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상황에서 신체접촉이 많은 무도장 이용도 같은 맥락에서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방역당국이 더욱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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