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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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최근 3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쓴 사업비가 9억원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이 기부금을 피해자에게 쓰지 않아 문제라는 취지로 이용수(92) 할머니가 제기한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11일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관련)운동을 함께하고 가족같이 지낸 할머니께 원치않는 상처를 드려 사과드린다"며 "운동을 지지해준 양심있는 시민들, 연대한 시민운동단체들에게도 의도치 않은 마음의 상처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마음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설립 취지부터 분명히 했다. 피해자 지원만이 아니라 전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인권 회복을 위해 설립된 단체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인도적 지원만 추구했다면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법(1993년 제정)'이 만들어졌을 때 없어졌어야 한다"며 "국제연합(UN)에도 '성노예' 문제로 기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본인 스스로의 문제가 구조적 문제라고 인식한 피해자들과 함께 특정한 시기, 공간을 넘어 전시성폭력의 문제로 확장한 것이 30년간의 정의연 활동"이라며 "(정의연은)피해자 소송을 지원하고 국내외 증언활동을 지원하고 수요집회를 지속하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설립을 돕는 등 전시 성폭력과 인권 문제를 기억하는 일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후원금 문제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관리해왔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기부수입 약 22억원 가운데 41%인 약 9억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한ㆍ일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에도 끝까지 일본정부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 주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하반기에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재단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2015년 12월 한ㆍ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로부터 사전설명을 들었는지에 대해서 이 이사장은 "당시 일본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보도가 나와 (정의연 측이) 외교부에 확인 요청을 했고 외교부는 언론보도가 잘못된 것이며 '정부를 믿으라'고 회신했다"며 "윤미향 전 이사장이 외교부 연락을 받았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당시 현장에서 공유됐던 것은 일본 언론에서 나온 내용뿐이었다"고 말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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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이사장은 "추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30년간 피해자와 가장 가까이서 운동했던 분들이 활동가다. 부모님과 사이 언제나 좋을 수 없듯이 서로 서운함도, 갈등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고령이기 때문에 더욱 어떤 마음을 가지는지 들었어야 했는데 미흡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후원금이 피해자 쉼터와 수요시위, 피해자 소송 지원 등에 사용됐고 회계 감사를 통해 사용 내역이 공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1992년 이 할머니에게 생활비로 지급한 100만원 영수증 등 4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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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성금ㆍ기금 등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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