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이달 예비입찰 계획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에
자금조달 시장 위축 예상
아주캐피탈 유력 인수대상자
우리금융도 M&A 자제할듯

효성·아주캐피탈 매각 '코로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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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초 보험사에 이어 효성과 아주 등 캐피탈사들이 매물로 나오며 금융업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자금조달 시장의 위축으로 흥행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최근 BDA파트너스를 주관사로 하는 새로운 매각 자문단을 꾸리고 효성캐피탈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그룹은 이달 중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10월까지 최종 인수후보자를 선정해 12월 전까지 거래를 끝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은 올해 안에 보유하고 있는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금융사를 계열사로 둘 수 없으며, 지주사 전환 시 2년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그동안 효성그룹은 다이와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두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 인수 희망자들과 매각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효성 측이 매각 가격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인 5000억원가량을 기대하고 있지만 인수 희밍자들은 3000억원선을 바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PBR 1배 수준의 매각가도 약 4000억원이어서 가격 차이를 줄이는 게 매각 성사의 가장 큰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코로나19'라는 돌발악재다. 사태 이후 대출자산 부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꺼리면서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캐피탈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 타격이 커져 캐피털사의 연체율이 급등해 신용도가 낮아지고 여전채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 차이)가 추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매각절차가 지연되며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한 협상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매각가격이 얼마에 형성될 것인가 보다는 흥행 여부에 대한 의문조차 생기는 분위기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효성캐피탈과 상황은 다르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자인 우리금융지주가 당분간 인수합병(M&A)을 자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또한 코로나19 탓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방식이 올 상반기 중으로 '내부등급법'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현재 11%대인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최대 2%포인트 상승, 재무건전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하반기 M&A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추가 금융지원 방침을 세우면서 아주캐피탈 등 비은행권 인수합병을 통해 추진하려던 수익 다각화 전략을 당분간 후순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순이자마진 하락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자본을 외형성장에 투입하기 꺼리게 만드는 이유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대주주인 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할 당시 1000억원을 출자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총자산은 7조4731억원으로 20.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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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찍어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여전채 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매각 측과 원매자 간의 가격 괴리를 좁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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