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인민은행이 코로나19 발생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를 살리고 금융 위험을 막기위해 통화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과거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 완화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년도 1분기 통화정책 이행보고서'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물을 쏟아붓듯 유동성을 대량으로 푸는 것을 자제하겠다는 표현이 사라졌다.

인민은행은 올해 2월에 발표한 '2019년도 4분기 통화정책 이행보고서'에서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을 하지 않고 경제운용을 합리적인 구간에서 유지한다"는 표현을 썼다. 대수만관은 인민은행 통화정책 보고서에 꾸준히 등장해온 문구로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금까지 수 차례 연설을 통해 "대수만관식 전면적 경기부양은 피할 것"이라는 말을 강조했었다.


인민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대수만관' 표현을 삭제하고 "1분기 갑작스런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사회 발전에 전례없는 충격을 줬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통제를 가장 중요한 업무로 하면서 실물경제 회복과 발전을 지원하고 다양한 도구를 종합적으로 운용해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족하게 유지하고 여신 지원을 늘리며 개혁적인 방법을 통화정책의 시장 이행이 잘 되게 한다"등의 문구들로 채웠다.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추세로 가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세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실물경기 회복이 더욱 두드러지도록 지원하고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족하게 유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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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보고서를 향후 더 과감한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한 통화정책 완화에 인민은행이 더 과감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 전문가인 자오칭밍은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통화정책 강도는 억제하고 재정정책에 더 의존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해 경제통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좀 더 강력한 통화정책 완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1997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나타낸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경제를 떠받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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