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심각 주 신속 지원에도 부정적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백악관과 정부 인사들이 연이어 미국 실업 대란 확산 경고를 내놨다. 실업률이 3.5%에서 14.7%까지 치솟았지만 아직 최악을 보지 못했다는 우려로 읽힌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V자형 경제회복을 기대하던 정부의 시각에도 다소 변화가 느껴진다.


10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 나선 미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실업률이 14.7%까지 높아졌는데 일자리 지표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지표는)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4월 일자리 수치가 나쁘다"면서 "사탕발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5월 수치 또한 매우 나쁠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BS방송에 출연, "일자리가 5월이나 6월에 저점을 볼 것"이라며 실업률은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경제활동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경제학자이지 보건관계자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보였다.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이처럼 경기회복 지연론을 펴고 나온 것은 상당수 주가 경제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분간추가적인 경기와 실업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3분기에는 나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은 대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경기 상황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의 필요성만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일터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해석하고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엄청나게 급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상황은 악회되고 있지만 추가 부양 대책은 정쟁속에 혼선을 겪고 있다. 민주당측은 피해가 큰 주정부 지원 등 추가적인 경제지원 대책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백악관측은 협상을 당분간 중단했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데, 이 돈들이 아직 경제에 흘러 들어가지도 않았다"면서 " 수조 달러의 혈세를 투입하기 전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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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주지사협회는 연방정부에 500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은 주정부의 주지사가 대체로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신속한 지원을 꺼리는 모습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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