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 온실가스 배출 주범은 '옛 말'…오염물질 이유 있는 감소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시멘트공장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낙인은 옛 말이 됐다.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시멘트 업계의 자발적인 친환경 투자가 계속되면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매년 막대한 금액을 친환경 설비 구축에 투자해왔다. 쌍용양회는 2018년 1100억원을 투자해 단일 시멘트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43.5㎿h 규모의 폐열발전설비를 동해공장에 설치했다. 폐열발전설비는 대기로 배출되는 열원을 회수하기 위해 예열실과 냉각기에 별도의 보일러를 설치해 스팀을 생산하고, 생산된 스팀으로 터빈(발전기)을 가동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설비다.
또 매년 오염된 기체 속에 부유하고 있는 고체나 액체 미립자를 제거하는 장치인 집진기도 1~2대씩 새 장비로 교체하고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동해공장의 석회석 야적장도 옥내 시설로 바꿨다. 집진기 1대 설치에 7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쌍용양회는 집진기 교체에만 매년 140억원을 투입하는 등 친환경 설비 유지ㆍ보수를 위해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외부에 노출된 단양공장의 크래셔(분쇄기) 시설을,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의 석회석 저장시설을 완전 밀폐하고, 각종 이송 벨트에 덮개도 교체해 분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설을 정비했다.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도 이송 라인을 완전 밀폐하고, 골재 야적장에는 방진망을 설치했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4월 집진 시설을 보완ㆍ증설해 분진을 외부와 차단했다.
삼표시멘트는 2015년 정부가 탄소배출권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무상 할당량을 밑도는 배출량을 기록했다. 정부로부터 할당 받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철저히 지켜온 것이다. 삼표시멘트는 이렇게 해서 남은 잔여배출권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일반 먼지를 제거하는 여과집진기와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저감설비(SNCR) 등 공해방지시설 유지ㆍ관리에도 매년 수십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2018년 업계 최대 용량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마련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석유 등 화석연료와 달리 배출가스가 없어 대기질 개선에 큰 효과를 가져온다.
업계는 또 지난해 환경부와 '고농도 미세먼지 자발적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낮추는 자동제어시스템(SNCR)을 설치하고, 보다 저감효과가 뛰어난 SNCRR로의 효율 개선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장 가동시간을 1일 2시간 이상 단축하고, 경유 발전기의 시험가동도 중단한다. 또 시멘트를 생산하는 소성ㆍ냉각시설의 오염 방지시설을 운영하고, 사업장 안팎에 청소차와 살수차의 운영을 늘리고 차량 2부제도 시행했다.
업계의 이런 노력은 시멘트제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전국 대형배출사업장 631곳에서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집계ㆍ발표한 결과, 이들 사업장에서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총 27만7696t으로 2018년(배출량 33만46t)보다 15.9%(5만2350t)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먼지 등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로 손꼽히는 3종의 배출량(발전업ㆍ시멘트제조업ㆍ제철철강업 합계)도 2015년 40만892t, 2016년 39만8992t, 2017년 35만8313t, 2018년 32만6731t, 지난해 27만4262t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5년 전보다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 배출량이 무려 31%나 감소했다. 지난해는 시멘트제조업에서 6만2546t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5% 가량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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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기존 집진기보다 효율이 뛰어난 여과집진기로 친환경 설비를 교체하고, 비산먼지 방지공사 지속 등 시멘트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업체마다 매년 수백원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어 시멘트공장이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이라는 말은 이젠 옛 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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