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청문회 발언 뒤집는 물증 나와… 정경심 딸 동창 "스펙 품앗이 존재"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한영외고 동창이 7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입시비리' 관련 증인으로 나와 이른바 '스펙 품앗이'가 존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조 전 장관이 작년 인사청문회에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센터에서 장씨를 인턴을 하게 한 데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물증도 공개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재판에는 조씨를 의학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이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이던 2008년 장씨와 조씨에게 보낸 이메일을 제시했다. 이듬해(2009년)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 사형 현황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여기에 두 사람이 인턴 활동을 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작년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이 한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의 물증이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해당 인턴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고 장영표 교수의 아들 이름과 얼굴도 모른다"며 "아이들이 서울대 공익법센터 행정실에 연결해 인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조 전 장관의 주장이 담긴 인사청문회 속기록을 제시하면서 장씨에게 '그런(인턴 목적으로 서울대 공익법센터 행정실에 연락) 적이 없다는 것이죠'라고 물었다. 장씨는 "네.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작년 참고인 조사 당시 장씨가 진술한 내용에 대해 질문했다. "'2007년 아버지(장영표 교수)가 조민에게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조민의 스펙을 만드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저도 제 스펙을 만드는데 조 전 장관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이다'라고 진술했는데 증인의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장씨는 "맞는 얘기인 것 같다"며 "아버지가 조민을 인턴십한 것도 제가 잘 되기 위해서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스펙 품앗이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검찰은 장 교수가 조씨에게 2007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에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를 만들어줬으며,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조 전 장관이 장 교수의 아들 장씨에게 허위 인턴 경력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2009년 조 전 장관이 좌장을 맡은 하루짜리 세미나에 참석하고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2주 인턴십'이라고 기재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짧은 세미나 한 번 가고 인턴십을 했다고 할 수 없다"며 "스펙을 허위로 만들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검찰이 이 진술에 대한 진위를 묻자 장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조씨가 해당 세미나의 참여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정 교수 측은 당시 세미나에서 조씨의 활동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동영상에 안경을 낀 여학생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이 조씨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장씨는 이런 정 교수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검찰이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을 제시하며 "조씨의 얼굴과 다른 것이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한영외고 학생 중에는 해당 세미나에 자신만 참석했고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정 교수의 변호인은 "세미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장씨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며 "해당 진술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장씨는 '세미나에서 조민을 보지 못한 건 확실하냐'는 재판부 물음에 "네"라고 답하며 재차 조씨가 참석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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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해당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확인서를 받아 장씨와 마찬가지로 '2주 인턴십'이라고 생활기록부에 올렸다. 검찰은 이를 허위 인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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